2023년, 52번째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자로 영국의 데이비드 앨런 치퍼필드 경Sir David Alan Chipperfield CH, 1953이 선정됐다.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건축은 섬세하면서도 강력하고, 차분하면서도 우아하다. 철저한 절제미를 바탕으로 역사와 문화에 대한 경외심을 드러내는 동시에 기존 건축과 자연 환경을 존중한다. 신축 뿐만 아니라 리노베이션, 복원 작업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초월한 현대적 디자인을 통해 건축의 기능성과 접근성을 새롭게 재해석한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기후 비상상태에 맞서고 사회적 관계를 변화시키며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엄격함, 진실성, 타당성을 고루 내포한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작품은 건축의 영역을 넘어 사회와 환경에 대한 건축가의 헌신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프리츠커 심사위원단은 다음과 같이 선정의 이유를 밝히고 있다. “절제되었지만 변화지향적인 공공 건축을 향한 그의 노력은 늘 엄격함과 절제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불필요한 움직임과 유행을 피한다. 이러한 지향은 현대 사회에 적절한 메시지를 던진다. 그의 디자인은 그간 뚜렷한 실체가 없었던 지속 가능성의 한 차원으로, 불필요한 것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물리적, 문화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