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구 농수산대학 부지에 조성할 독서문화공간 제안설계공모의 결과가 발표됐다. 당선작은 김효영 건축사사무소의 안이다.
이번 공모는 화성시 봉담읍 도시개발사업지구에 속한 대학 부지 내 3개 시설 농기계교육관, 체육관, 수학 후 처리실을 리모델링하여 시민의 다양한 활동을 위한 독서문화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새로운 독서문화공간은 기존 도서관의 역할에 더해 문화, 여가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일상 만족도를 높일 지역공동체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상지 면적 117,172m2 내 체육관(1,648.42m2)은 독서문화를 기반으로 한 강연, 전시, 공연이 열리는 복합형 ‘문화 도서관’으로, 농기계교육관(3,825.34㎡)은 모든 세대와 계층을 자유롭게 아우르는 체험 위주 ‘놀이 도서관’으로, 수확 후 처리실(520m2)은 철거를 고려해 도서관 지원 공간으로 계획할 예정이다.
용도 전환이 전제된 리모델링 사업인 만큼, 기존 건축의 성격을 올바로 이해하고 현시대에 요구되는 문화공간의 방향성을 담아내는 것이 주요 과제였다. 이에 기존 건축을 토대로 개별 프로그램 공간에 유연한 대응, 연령별 공간별 적절한 관계 설정 등을 고려한 계획안을 제시해야 했는데, 농기계교육관의 경우 중정 배치로 식생 재배치나 아트리움 형태로의 재구성 방식이, 체육관은 2층 객석 공간의 계단식 구조를 활용한 전환 방식에 대한 아이디어 제시가 필요했다.
추가로 대상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 부지에 문화예술타운이 들어설 예정이기에 인근 시설, 그리고 공원으로 전환될 주변 환경과 연계하여 공공공간으로서 성격을 부여해 보다 다양한 책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했다.
작년 12월 개최한 공모에는 총 52개 업체가 작품을 접수했다. 5인의 심사진(조성룡건축사사무소 조성룡도시건축, 심사위원장, 김태영한국예술종합학교, 서재원에이오에이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신현보한남대학교, 이도은건축사사무소 이와임, 권경남수원대학교, 예비심사위원)은 2월 21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심사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해 3월 2일 결과를 발표했다.
당선작 김효영 건축사사무소의 안은 기존 시설의 구조를 최소한으로 변형해 새로운 요소를 삽입하는 계획을 보여주었다. 놀이 도서관과 문화 도서관 간 연결 브리지로 요소 통합, 기존 계단의 오브제로서 활용, 실내 공간으로 전환한 중정 재해석, 기존 구조체를 재활용한 야외 캐노피로 공간을 전개했다. 리모델링의 요구조건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명료한 언어로 실현 가능한 전략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2등작으로는 구보건축사사무소, 주.아파랏체건축사사무소가 공동으로 선정되었다. 구보건축사사무소는 중정을 둘러싼 공간 배치로 순환형 동선을 계획했다. 개인의 경험이 중첩된 공공건축을 목표로 내외부 공간의 유기적인 연계를 제시한 안이었다. 주.아파랏체건축사사무소는 기존 요소와 마감 재료를 이용해 연속성을 강조하고 정원, 담과 같은 장치로 외부공간과의 관계를 강화했다.
공동 4등으로 선정된 건축사사무소 오삼일비는 기존 구조물과 마감 재료를 활용해 각각의 건물과 외부공간이 관계를 맺으며 형성하는 독서문화마을을 제안했고, 건축사사무소 아키텍톤은 중정을 따라 배치한 수직 서가, 커튼월을 설치한 놀이 도서관과 계단식 서가로 오픈형 수장고를 계획한 문화 도서관을 통해 적극적인 리모델링 전략을 제안했다.
당선작 팀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 계약 체결의 우선협상권이 주어지며, 입상작 4개 팀에는 총 8,990만 원 이내에서 보상금이 차등 지급된다.
총 사업비 189억 원이 투입될 화성 독서문화공간은 당선작을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하여 2024년 12월 개관할 예정이다. 자료제공 / 화성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