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북구 임동에 위치한 ‘전방‧일신방직 공장’이 광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난다. 공장부지 개발사업의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된 국제지명설계공모에서 덴마크를 기반으로 한 설계사무소 ‘어반 에이전시Urban Agency’가 당선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중반, 약 89,000평에 달하는 대규모 부지에 조성된 ‘전방‧일신방직 공장’은 광주를 대표하는 근대산업문화유산이다. ‘방직의 메카’라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품고 있을뿐 아니라, 한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일부 시설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건축적인 가치도 높다.
이에 광주시는 이러한 역사문화자원의 보존·활용과 사업성이 조화를 이루는 도심 복합공간을 조성하고자, 공장 부지 전체를 대상으로 한 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 2월초 국제설계공모를 개최했다.
주요 과제는 부지 활용의 기본구상 아이디어와, 입체적 도시공간계획 실현 방안의 제안이다. 특히 도시계획 초기단계부터 토지이용계획과 건축계획을 통합한 입체적인 공간계획을 수립하여, 2차원적 토지이용의 합리성과 3차원적 공간의 심미성을 동시에 잡는 게 관건.
공모는 지명설계방식으로 진행됐는데, 국내·외 8개사(베노이Benoy,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 Architecture, GMP 아키텍튼GMP Architeckten, 마시밀리아노 푹사스Massimiliano Fuksas, NL 아키텍츠NL Architects, 유엔 스튜디오UN Studio, 어반 에이전시Urban Agency, 포스코 A&C)가 참여했다.
제해성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7인의 심사진은 지난 17일, 이들 8팀의 안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 어반 에이전시의 ‘모두를 위한 도시City For All’를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선작은 환경적‧경제적‧사회적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도보나 자전거로 15분 이내 생활 기반에 접근할 수 있는 ‘15분 도시’라는 새로운 도시계획 개념을 적극 반영한 안이다. 또한, ‘그린 네트워크’로 명명된 내부 순환로를 통해 주요 거점시설을 연계했는데, 단계적 개발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까지 두루 갖춘 계획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선작을 비롯한 출품작 일체는 오는 24일까지 시청 1층 시민숲에서 만나볼 수 있다.
광주시는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한 마스터플랜을 부지개발 사업계획에 반영해, 오는 7월까지 부지개발 사업자인 주.휴먼스홀딩스피에프브이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지향적 도시 경관과 창의적이고 유연한 도시 공간계획의 성공적인 실현을 기대한다. 자료제공 / 광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