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초등학교 도서관 리모델링
서울시교육청은 2017년부터 기존의 전형적인 학교 공간을 놀이와 배움이 함께하는 특색있는 장소로 탈바꿈시키는 ‘꿈을담은교실’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 일환으로 1969년 개교한 옥수초등학교의 도서관이 새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만큼 기존 도서관의 환경은 열악한 상태였다. 낮은 천장고해 비해 도서 밀집도가 높아 답답하게 느껴졌고, 심지어 MDF로 만들어진 오래된 서가는 책 무게를 견디지 못해 휘어져 있기도 했다. 남향이라 빛이 잘 들어 밝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직사광선에 의한 책 손상의 위험이 있었으며, ‘ㄱ’자 공간의 특성상 입구에 있는 사서 자리에서 내부가 전체적으로 보이지 않아 학생들을 관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학교 측이 원하는 바는 명확했다. 낡고 오래된 기존 모습에서 벗어난 ‘밝고 놀이터 같은 도서관’. 아이들에게 보다 즐겁고 편안한 독서 환경을 선사하는 것이었다.
먼저 낮은 천장고로 인한 답답함을 극복하고자 천장 마감재를 철거했다. 천장을 노출형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40cm 이상의 높이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기존의 출입구 위치를 이동하고 사서석을 옮겨, 도서관 내부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했다. 이와 더불어 연한 하늘색을 주색으로, 짙은 파란색, 분홍색, 베이지색 등을 보조색으로 활용해 생동감 있는 분위기도 더했다.
리모델링에서 가장 주력한 부분은 도서관을 놀이와 독서의 경계가 모호한 공간으로 느껴지게 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계단식 독서마루와 다양한 유형의 독서 공간을 만들어, 때로는 쿠션에 기대서 때로는 누워서 책을 읽을 수 있게 했다. 부족한 장서 공간 문제는 벽면에 이중 서가를 설치하여 해결했다. 동시에 일부 서가는 창문 앞에 설치하여, 남쪽에서 비춰드는 강한 빛을 조절하는 블라인드의 역할을 하게끔 했다. 이 외에도 벤치형, 원형 등 다양한 형태와 높이의 서가를 가구처럼 활용한 결과,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공간이 조성될 수 있었다.
작품명: 서울옥수초 학교도서관 공간재구조화 설계 / 위치: 서울특별시 성동구 금호로1길 25 / 설계: 인시추 건축사사무소 / 감리: 인시추 건축사사무소 / 시공: 안스에이디 / 건축주: 서울옥수초 / 용도: 교육시설 (학교,도서관) / 연면적: 196m² / 내부 마감: 데코타일, 강화마루, 수성페인트, 목재, 인테리어필름 / 완공: 2020년 / 사진: 송유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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