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라운지 DK
각각의 분할된 면들이 수직과 수평으로 만나기도 하고 공간을 가로지르기도 한다. 천장에서 내려와 공간을 부분적으로 차단하기도 하고 바닥에서 올라서 있기도 한다. 면적, 형태, 질감, 부피, 높낮이 등이 각기 다른 면들이다. 여기에 흑백이 교차되는 색감이 더해지면서 공간은 다분히 입체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선, 면, 색과 같은 조형의 기본 요소들을 절제된 형태로 구성하고 구조화한 모습에서 기하학적 표현력도 강하게 전해진다.
입체적인 퍼포먼스를 구현하는 듯한 공간을 가로지르며 백색의 통로가 천장과 바닥을 따라 동일한 형태와 색감으로 흐른다. 그 길 양 옆으로는 흑과 백의 공간이 대비되듯 펼쳐져 있다. 길은 각도가 약간 꺾인 기다란 사선이 형태로, 공간 안으로 깊숙이 다가서는 과정에 긴장감을 살짝 부여하는 시퀀스를 형성한다. 입체적으로 구성되고 분할된 면들은 기본적이면서도 예민하게 느껴지는 석고보드와 합판으로 이루어져 견고하고 강직한 인상을 준다. 바닥과 천장과 벽은 각기 다른 마감재를 이용하여 빛, 바위, 물, 안개 등의 자연적인 요소들을 묘사해 놓고 있다. 마치 산책로 같은 회유식 동선의 길이 나 있고,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적으로 축적된 듯 겹겹이 쌓아 올려진 바닥의 단이 공간의 높낮이를 만들어내는 풍경이다. 빛이 투과되는 얇은 커튼을 통해서는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자연스러움을 전하고, 마치 바위 옆에 앉아 미팅과 휴식이 이루어지는 듯한 여유를 연출한다. 산책로 중간에는 와인과 커피가 마련되어 있고, 길의 끝에는 작은 골프 퍼팅 공간이 있다.
일반공업지역에 위치하는 건물로, 해외 및 국내 기업들의 수출입 업무와 유통을 대행하는 글로벌 기업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커피, 와인, 골프, 요가, 필라테스, 갤러리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을 하나의 공간에 담고자 한 일종의 사교 대여 공간의 성격을 띤다. 라운지라는 공간의 본래 의도대로 휴식과 안락함을 누리고자 찾게 되는 장소로, 조용한 담소가 이루어지거나 혼자만의 평화로운 안식처가 되기를 바라는 공간이다. 라운지가 주로 앉는 행위를 통해 점유되는 장소인 만큼 의자, 탁자 같은 가구의 디자인, 배치, 색상 등이 공간에 악센트를 부여하는 중요한 오브제처럼 자리한다. 착석에서 이어지는 조망, 공간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햇빛과 조명 등도 가구들과 더불어 멋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작품명: THE LOUNGE DK / 위치: 대구광역시 달서구 달서대로 559 / 설계: 수퍼파이디자인스튜디오 / 설계담당: 박재우 / 시공: 수퍼파이디자인스튜디오 / 용도: 개인 라운지 / 건축면적: 150m² / 재료: 바닥 – 세니데코, 자동수평몰탈, 원목마루, 인조잔디; 벽 – 페인트, 우드스테인, 내화성 석고블록; 천정 – 페인트, 펄라이트 / 완공: 2022. 07. / 사진: 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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