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의 우량종자를 생산하고 토종 유전자원을 보존하는 연구기관 ‘경상북도 농업자원관리원’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8월부터 추진된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된 안은 미국 건축가 ‘Young & Ayata LLC’의 작품이다.
‘식량이 곧 자원인 시대’에 ‘농업의 반도체’로 불리는 종자는 식량 주권의 핵심 요소이다. 경상북도 농업자원관리원은 이러한 생명의 근간인 벼, 보리, 콩 등의 우량종자를 생산·공급하고, 양잠·곤충 산업을 특성화하여, 경북 농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고부가 산업으로 자리매김케 하고자 다양한 연구 및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본원은 대구에, 분원은 의성에, 잠사곤충사업장은 상주에 소재하며 운영 중인데, 2016년 경북 도청이 안동·예천의 도청신도시로 이전함에 따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직속 기관과 사업소도 동반 이전을 추진하게 되었다. 경북 농업자원관리원도 그중 하나로, 2017년부터 이전 후보지 검토 등을 거쳐, 현재의 의성 분원 부지를 확장하고 본원과 분원을 통합한 새로운 청사를 건립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국제설계공모를 개최했는데 당시에는 제안 작품들이 공모 목표와 방향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판단하여 당선작을 선정하지 못하였으며, 올 8월 재공모를 실시했다.
다시 열린 공모에는 국내 104팀, 국외 76팀이 참가 등록하여 국내 26팀, 국외 25팀이 최종적으로 안을 제출했다. 6인의 심사진(박정환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 우의정건축사사무소 메타, 이정훈조호건축, Astrid PiberUN Studio, Park, Il SamFoster & Partners, 장영철와이즈건축, 예비심사위원)은 총 51개의 제출작을 대상으로 기술심사와 본심사를 진행하였으며 지난 17일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당선작은 미국 ‘Young & Ayata LLC’의 작품이 선정됐다. 컨셉은 부지를 4개의 면으로 분할하고, 새 건물이 네 가지 다른 방식으로 각각의 면에 대응한다는 개념이다. 박공지붕으로 덮인 직선형 매스를 기본으로 하여, 이를 꼬아서 부지 중앙에는 ‘링’모양을 형성하고, 부지 외곽을 향해서는 선형의 ‘윙’이 뻗어나간다. 지속가능성과 생태적인 면을 고려해 주요 재료로는 흙을 사용했으며, 반사 효과를 내는 스틸 패널로 입면과 지붕을 마감하여 시시각각 변화하는 주변 풍경을 담아내고자 한 안이다.
2등작으로는 스페인의 ‘Jongjin Lee + estudio Sol89’ 팀이 선정됐으며, 중국의 ‘Domarhitect’, 한국의 ‘한들종합건축사사무소’, 터키의 ‘Nous Tasanm Mimarlik Ltd’가 각각 3, 4, 5등에 이름을 올렸다.
당선작 팀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 추진에 대한 우선협상권이 부여되며, 입상작 4개 팀에는 관계 규정에 따라 총 7,000만원의 보상금이 차등 지급된다.
도는 내달 당선자와의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5월까지 설계를 완료할 예정. 또, 내년 6월부터는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하여 2025년 하반기 의성 단북면 효제리 일원에 연면적 6,040㎡ 규모로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경북농업자원관리원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건축사의 참여 기회를 확대해 수준 높은 작품이 당선 됐다”며, “우량종자 생산 기반 구축으로 종자 보급 특화를 위한 농업자원관리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료제공 / 한국건축가협회
당선작
Young & Ayata LLC
2등작
Jongjin Lee + estudio Sol89
3등작
Domarhitects
4등작
주.한들종합건축사사무소
5등작
Nous Tasarım Mimarlık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