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에 국내 최고 수준 시설을 갖춘 공공도서관이 들어선다. 시는 국제도시 서울의 위상에 걸맞은 전문화, 다양화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국제 설계공모를 지난 8월부터 진행했고, 그 결과 당선의 영예는 지붕을 공원으로 활용하는 친환경 목조 건축물 설계안의 소솔건축사사무소 팀에게 돌아갔다.
대상지는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 전농·답십리 재정비촉진지구 개발 과정에서 조성된 문화시설 용지로,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고 서울시립대학교, 청계천, 답십리공원에 인접한 자리다. 16,899m² 부지에 연면적 25,000m², 야외마당 10,000m² 규모, 설계비 87억 원, 공사비 1,647억 원이 예정되어 큰 규모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1단계에 작품을 제출한 국내 64팀, 국외 52팀의 총 116개 팀 가운데 1차 심사를 통해 5개 팀을 선정하여 2단계 공모를 제안받았고, 2차 심사에서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
이번 공모는 친환경 건축기법과 유연한 공간 구성을 위주로 평가했으며, 국제도서관연맹 평가 기준을 기초로 한 기술 검토도 함께 이루어졌다. 심사에는 신승수주.디자인그룹오즈건축사사무소, 운영위원장, 손진이손건축사 사무소, 심사위원장, 윤승현연세대학교, 김창균주.유타건축사사무소, 이기옥필립종합건축사, 김재경한양대학교, 서영애기술사사무소 이수 7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당선작 ‘LIVE-RARY’는 지식과 정보의 소유 개념에서 벗어나 ‘관계’를 중심으로 구축된 도서관을 비전으로 삼아, 복합적인 도시 맥락 속 환경문제가 중첩된 조건에서 ‘관계의 그물망’을 건축화한 생태적 매트릭스를 기반으로 공간을 확장했다. 특히 7m 지형 차를 그대로 활용하여 완만한 경사를 통해 편안함과 역동성을 담고 동쪽 언덕에서 방문객을 환영하는 구조이며, 지붕은 열린 녹지 공간으로 지속 가능성을 한껏 실현했다.
기본 모듈에서 정교하게 조직된 공간과 그것을 기반으로 확장한 다양한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것은 물론 목재에 대한 이해가 분명하다는 점, 지형 높이차를 활용한 단면 계획으로 지붕의 오픈스페이스가 자연스럽게 생성된 것이 특징이라는 종합적인 평가가 있었다. 추가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야외 공간 계획이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공공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확보해 주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 외 2등은 캐노피 구조가 돋보이는 설계안을 제안한 라온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공동 3등은 설정 축을 중심으로 모듈화한 평면 구획과 역동적인 지붕 디자인을 선보인 주.건축사사무소엠피아트, 목재 루버의 대형 지붕과 마을화한 공간계획을 보여 준 매스멜로massmellow, 넓은 광장으로 대지를 비워 중앙 코어, 입면의 목재 구조를 드러낸 스튜디오 콘트라포스토Studio Contrapposto가 차지했다.
시는 다음 달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18개월간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한 뒤에 2025년 하반기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시립도서관(동대문)을 국내 최고 수준의 공공도서관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랜드마크로 건립하기 위해 설계공모 과정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여 왔다”며, “시민이 바라는 높은 수준의 문화시설이 조성될 수 있도록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선작
소솔건축사사무소
2등작
라온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3등작
매스멜로massmellow
3등작
콘트라포스토Studio Contrappo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