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22년 4월 첫 발표한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선도사업으로 추진 중인 수변활력거점 조성사업 일부 개소의 제안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서울 전역에 흐르는 소하천과 실개천에서 시민들이 다채로운 여가, 문화생활을 즐기도록 수변 공간을 매력적인 수세권으로 재편하는 사업이다. 또한, 선셋한강라인 구축을 위해 한강변을 감성공간으로 조성하려는 목표다.
발표 당시 도림천, 정릉천, 홍제천 중류 및 상류의 4개소를 먼저 지정한 이후 자치구 공모를 통해 16개 대상지를 추가했다. 현재 대상 사업지는 총 20곳. 1호 사업지였던 홍제천 상류의 노천카페는 2022년 11월 공사를 완료하고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올해 4개소가 착공 예정이며, 10개소는 설계를 완료하게 된다. 이 10개소 가운데 7개소가 이번 공모 결과의 대상이었다. 시는 추가 공모를 추진해서 2025년까지 30개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공모에 선정된 사업지는 서울시에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개소별로 30억 원씩 투입하고 사업계획의 보강이 필요한 자치구의 경우 서울시 주관으로 기획 및 설계를 돕는다.
이번에 공모결과를 발표한 지역은 강북구 우이천, 노원구 당현천, 금천구 안양천, 서초구 여의천, 성동구 중랑천, 은평구 구파발천, 송파구 장지천 7곳이다.
심사위원
– 당현천, 여의천, 우이천, 중랑천
권영상서울대학교, 노진수주.제일엔지니어링, 맹다미서울연구원, 임종엽인하대학교, 최신현주.씨토포스, 김준성국토연구원, 예비심사위원
– 안양천, 장지천
이상은국토연구원 안전국토연구센터, 심사위원장, 구자훈한양대학교, 나승현소오플랜 건축사사무소, 김성은서울연구원, 예비심사위원
– 구파발천
이상은국토연구원 안전국토연구센터, 심사위원장, 구자훈한양대학교, 나승현소오플랜 건축사사무소, 유나경PMA엔지니어링 도시환경연구소, 김성은서울연구원, 예비심사위원
강북구 우이천
주.동해종합기술공사
강북구 도봉로101길 45일대 주유교 주변으로, 지하철 1호선의 석계역을 지나 중랑천으로 흘러드는 하천변이다. 주.동해종합기술공사가 당선되었다.
북한산을 배경으로 주변경관을 조망하는 공간의 ‘백년마루’, 관람형 수경시설에 놀이 기능을 더한 ‘물놀이 마당’, 교량 하부 유휴공간을 활용한 미디어 시설 ‘수유교 아케이드 마당’, 지역 커뮤니티 공간 ‘우이마실길 책쉼터 및 공연무대’, 휴게 및 만남의 광장 ‘마실마당 수변스탠드’로 구성해 우이천을 따라 다채로운 풍경이 흐르는 수변문화 감성거점을 제안했다. 거주민 특성과 지역 축제와 같은 주변 현황 분석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천 환경을 고려한 자연스러운 계획과 다양한 공간, 보행자 중심의 연결 방안의 장점을 보였다.
노원구 당현천
주.그룹한어소시에이트
노원구 상계동 225-2번지 일대의 대상지. 도시지역과 하천구역이 통합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하고, 하천생태계 이용성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했다. 또한, 바닥분수광장이 있어 보다 다양한 계층이 모여 즐기는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했다. (주)그룹한어소시에이트가 당선을 차지했다.
당선작 WAVE 3+는 물길과 문화, 자연의 3개 흐름을 디자인 모티브로 삼는다. 타원형 구조물과 수변 공간의 형태가 동일한 디자인 언어로 표현되었다. 당현천 일대는 다양한 지역축제가 열리는 공간임을 염두에 두고 동선을 비롯해 운영 안전성에서는 물론, 기후변화에 따라 변하는 하천 수위에 대비한 이용 계획의 장점이 돋보였다.
금천구 안양천
디자인 집단 본질
금천구 안양천서 자전거길 1238 일대. 학교와 아파트 단지가 밀집되어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지만, 그에 비해 머물러 즐길 공간이 부족하고 인근 공원 또한 부재한 곳이다. 당선팀은 디자인 집단 본질이다.
안양천 좌우로 안양천로와 서부간선도로, 1호선 지하철도가 평행하게 지나 보행, 교류의 단절이 생긴다는 주목해 양측을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계획을 제안했다. 유스스페이스, 링스퀘어, 자전거 플라자, 전망대 등의 아이디어가 현실적이고, 이용자별 이용 전략을 적절하게 제시했다. 석재 보행징검다리와 나무 말뚝과 같은 장치로 소리와 빛의 섬세한 작용을 이용한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서초구 여의천
엘 +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이림
대상지는 서초구 양재동 233일대 매헌교와 여의교 사이의 구간으로, 인근 카페거리와 시민의 숲 이용자들을 이미 잘 알려진 양재천과 더불어 유입하고자 한다. 엘과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이림의 공동 설계안이 당선작으로 채택되었다.
현대의 공공공간을 공공성으로 접근하기보다 개인의 영역을 마련해주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이에 계단형, 독립형 등 여러 형태의 벤치 시설과 이를 연결하는 구조가 추가되면서 다양한 친수공간이 조성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육각형 모듈을 활용해 공간별로 활용도를 높이는 계획이 설득력 있었다.
성동구 중랑천
이스케이프 건축사사무소
성동구 송정동 75-88번지 일대, 면적은 약 70,000m2이며 송정체육공원과, 송정빗물펌프장 옥상의 유휴공간, 송정제방 경사면까지가 연계 범위였다.
당선작은 이스케이프 건축사사무소의 안으로 주변 지역 해석을 통해 탁월한 접근법을 제시하고, 단계적 계획안이 합리적이라는 종합 의견이 있었다. 상업 가로와 생활 가로가 만나는 다섯 가지 지점을 설정하고, 각각 그에 필요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해당 구간에 걸쳐 오픈스페이스형 조망 공간, 휴게 공간, 커뮤니티 시설 등 건축 구조물에 다양한 기능을 담았다. 거주지와의 경계성, 도로체계와의 연계가 장점이다.
은평구 구파발천
SGHS설계회사
대상지는 은평구 진관동 30일대로 은평 뉴타운이 있는 동쪽에서 흐르는 천이 모인다. 다른 대상지와 달리 단절된 유수지 공간이기에, 주민의 일상이 어우러지는 계획안을 제안하는 것이 중요했다. 당선팀은 SGHS설계회사다.
기존 동측 주택단지와 현재 계획 중인 서측 개발지역에서 유입될 두 맥락의 동선을 고려했다. 그리고 수변전망공간을 전망테라스카페, 호반대청, 달빛섬 세 가지로 구성해 각각 다른 수변 경험을 제공하고 주민 교류 활동을 유도하는 산책로의 앵커 역할을 제시했다. 새 산책로는 기존의 것에 더하는 방식으로 주변 시설을 접점 삼아 연결함으로써 입체적인 순환 동선을 형성하고자 한다.
제시한 과제들을 고루 반영하여 현실 가능성이 가장 높고, 시민들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적절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송파구 장지천
주식회사 지엘에이디자인 + 엠엠엠디자인스튜디오
면적이 1만 1천m2의 송파구 장지동 803-18에서 237-3 부근으로 이어지는 장지천 일대다. 현재 하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유통 및 상업시설, 주택단지와 맞닿아 있다. 그러나 장소의 이점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더러 수량 부족으로 어류가 폐사하고 악취가 나는 등의 문제가 발견되고 있었다. 당선작은 주식회사 지엘에이디자인과 엠엠엠디자인스튜디오가 공동으로 출품한 ‘장지천 Blue Weaving – 푸르름으로 엮인 예술문화공간’이다.
당선팀은 하천 제방의 제한적인 조건으로 현재의 장지천변이 자전거길 위주의 통행로로 활용되고 있음에 주목했다. 이에 장지천과 도시공간의 경계를 허물고자 주변 녹지에 완만한 제방을 설치했다. 또한, 구역을 나누어 각각에 맞는 공간과 시설을 제안했다. 이용활성화 전략과 이로 구성된 공간계획의 장점, 유수지 공간 활용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자료제공 /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