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이마을 주택
SJ Village House
자유롭게 흐트러진 자연을 인공의 추상화된 벽면과 선이 자기 잣대로 자르고 있고 막고 있다. 또 자신을 활짝 열어 자연을 배경 삼기도 하고 자연을 프레임 짓기도 한다. 이러면 이러는 대로 저러면 저러는 대로 자연은 아랑곳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집안으로 넘나들면서 건축과 하나로 어우러지는 풍경을 그리고 있다.
집이 들어선 새정이 마을은 서울의 남쪽 경계에 위치한다. 그린벨트 안의 자연취락지역에 있어 주변이 산과 논밭으로 둘러싸여 있는 곳이다. 대부분 1970-80년대에 지어진 주택들로 이루어져 마을은 마치 시간이 과거 어느 때에 멈춘 듯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집은 산줄기와 마을이 만나는 경계 즈음에 자리한다. 원시적인 자연과 인공적인 건축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풍경은 그러해서다. 본성이 서로 다른 이질적인 것이 병치하는 동시에 공존하고 있으면 각자의 특성이 명료하게 드러나는 법이다. 그 모습에서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것도 같지만, 각자의 본질을 고집하는 채로 조우해 보기로 이미 타협한 듯 보이는 것도 같다.
공간이 구성되고 배치된 형태가 지극히 단순하다. 비어 있는 선형의 마당을 중앙에 두고 두 채의 공간이 평형하게 나누어진 형상이다. 전면에는 단층으로 낮게 떠 있는 지붕면이 집 안팎의 경계를 만들고 있는데 주차장이 들어서 있다. 마당 건너편으로 마주보고 있는 1층은 거실, 식당, 부엌 등의 공용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2층은 침실, 드레스룸, 가족실 등 사적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형의 마당과 맞닿아 있는 1층은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전면을 투명한 유리창으로 마감해 놓고 있는데다가 스터디룸 앞에 반 외부의 데크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마당이 집안으로 성큼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든다. 자유롭고 유동적인 공간을 만들어 놓음으로써 좁은 땅에서 집의 넓이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모색한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작품명: 새정이마을 주택 / 대지위치: 서울특별시 서초구 신원동 10-4 / 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 / 용도: 단독주택 / 대지면적: 302.00m² / 건축면적: 171.26m² / 연면적: 282.95m² / 규모: 지상 2층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 목재 / 사진: 최용준 / 완공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