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아뜰리에11
에디터 현유미 부장 편집 김예진
자료제공 아뜰리에11 건축사사무소
제주 시내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연북로 변 좁은 모퉁이 땅에 스튜디오 ‘스튜디오 아뜰리에11’ 사옥이 자리한다.
삼각형 모양의 부지 양쪽으로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 펼쳐져 있다. 연북로에 면한 북쪽은 도시 개발로 형성된 격자 체계가 갖춰져 있고, 이면인 남쪽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유기적인 체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아뜰리에 11 사옥은 이질적인 이 두 지역을 잇는 매개자가 되고자 했다.
핵심 아이디어는 형태를 기반으로 공간 조직하기. 조뼛한 땅의 형상을 직설적으로 건물에 반영했다. 땅을 상징하는 삼각형을 다양한 크기와 방식으로 결합하고 적층시켰다. 2차원의 삼각형은 모퉁이 땅에 꼭 맞는 삼각뿔 볼륨으로 진화하고, 그 볼륨은 ‘인간’과 ‘자연’이 만나는 장소로서의 의미를 담아내며, 중재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삼각형 매스의 빗변은 태양 입사각을 고려해 조절했다. 25.5°, 날카로운 빗변의 각도로 인해 건물은 한층 더 강한 인상을 풍긴다.
건물은 남쪽을 향해 열려있다. 채광을 위한 큰 창을 비롯해 주 진입로와 층마다 형성된 아담한 테라스도 모두 남쪽에 모여있다. 옥상에는 남쪽 벽체의 일부가 가로로 길게 잘려 나가 있다. 벽은 일종의 프레임이 되어 멀리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낸다.
내부도 삼각형 일색이다. 뾰족한 모서리 쪽 공간에는 똑같은 각도의 삼각형 테이블을 배치했다. 천장 슬래브에도 정삼각형 패턴을 적용하고 그중 일부는 천창으로 활용해 실내에 삼각형 그림자가 드리워지게끔 했다.
법적 용적률을 맞추기 위해 적층된 네 개의 삼각형은 층마다 다른 위치가 다른 크기로 잘려 나간다. 그 결과 내부에는 다양한 형태의 보이드가 생성되는데, 이러한 보이드는 이용자들을 시각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단순한 형태에 변화무쌍한 볼륨감을 부여해, 풍성한 공간 체험을 선사하는 건축적 장치로도 작동한다.
작품명: 스튜디오 아뜰리에11 /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도2동 693번지 / 사무소명: 주.아뜰리에11 건축사사무소 / 대표: 박현모 / 설계팀: 박근효, 김도형 / 시공사: 민형종합건설 / 건축주: 주식회사 아뜰리에11 건축사사무소 / 용도: 제2종 근린생활시설 /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 대지면적: 140m² / 건축면적: 83m² / 연면적 : 240.44m² / 건폐율: 59.29% / 용적률: 171.96% / 규모: 지하 1층, 지상 4층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 사진: 반치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