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자유로이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조성될 광주비엔날레의 새 전시관 공모 결과가 발표됐다. 당선팀은 ‘소통의 풍경 그리고 문화적 상상체’를 선보인 ‘토문건축사사무소+운생동건축사사무소+리가온건축사사무소’다.
광주비엔날레는 1995년 최초 개최 이후 지금까지 14차례 열리는 동안 세계적인 문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러나 새로운 현대미술의 전시 흐름을 반영하는 데에는 시설 환경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이를 계기로 광주비엔날레의 위상과 정체성을 강화하고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행사 개최하고자 새 전시관 건립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하였다.
새 전시관은 현재 비엔날레 주차장 부지(북구 매곡동 400번지 일원)에 34,925m² 면적으로 들어선다. 총사업비 1,182억원을 투입해 전시관 연면적 2만 2,776m², 주차 면적 9,500m² 규모로 건립되며, 2027년 개관을 목표로 한다.
공모에는 국내 15개 팀, 국외 8개 팀이 출품하였고, 9인의 심사진(이경훈심사위원장, 국민대학교, 김진욱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이준석명지대학교, 김준택전남대학교, 송성욱순천대학교, 이태영인천대학교, 이종혁ARUP 구조설계사무소,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 김기준맥스유건축사사무소)은 1차 심사를 거쳐 선정된 5개 작품을 대상으로 2차 심사를 진행하여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당선작 ‘소통의 풍경 그리고 문화적 상상체’는 문화를 적극적으로 체험하는 장소이자 예술을 위한 집합체로서의 건축을 지향한다. 건물 앞 광장을 비워 다양한 레벨로 전시관으로 진입하는 입체적인 공간을 제안했다. 이러한 입체 광장과 연결되는 지하 기획전시 공간은 가변성을 고려한 평면으로 계획하고, 4층 상설전시 공간 역시 다양한 이벤트를 수용할 다목적 공간으로의 변화 가능성을 높인 장방형 평면구조로 계획했다. 비엔날레 기간 외에도 문화 공간으로 특화된 전시관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1층 교육 프로그램에서 연계된 옥외 체험공간을 조성하고, 마찬가지로 1층 상업 프로그램에서 외부 데크로 이어지는 확장성을 높였다. 인근 공원과 연결된 브리지로는 도시와의 연결을 적극적으로 시도한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의 국제적 위상과 광주의 지역성,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문화적 네트워크로서의 열린 문화 융합전시관을 제시했다는 종합적인 평가가 있었다. 또한, 행사 기간에는 대규모 작품 설치가 가능하고, 평상시에는 시민의 휴식, 만남, 소통, 이벤트 장소로 사용할 수 있어, 유연성 측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2등작으로는 물과 빛을 상징화한 건축을 통해, 비엔날레의 다양한 문화적 담론들과 지역 정체성이 드러나는 특별한 문화 공동체의 장소를 만들고자 한 해안건축+디엔비파트너스건축 팀의 ‘예평제’가, 3등작으로는 오브제의 랜드마크가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의 풍경의 랜드마크를 제시한 나우동인건축+에시제이종합건축+건축사사무소오씨에이의 ‘비움으로 채워지는 풍경’이 선정됐다.
시는 이번 국제설계공모에서 당선된 작품으로 계약을 체결해 기본 및 실시설계를 추진하고, 설계 과정에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내부 공간 구성과 외부 디자인 등 전반에 걸쳐 깊이 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김요성 문화체육실장은 “2024년부터 설계를 시작해 2027년에 새로운 비엔날레전시관이 건립되면 광주비엔날레의 위상과 정체성을 강화되고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행사 개최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이 생동감 넘치는 시민 친화적 문화 향유·치유 공간으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당선작
소통의 풍경 그리고 문화적 상상체 _ 주.토문건축사사무소 + 주.운생동건축사사무소 + 주.리가온건축사사무소
2등작
예평제(藝坪提) _ 주.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 주.디엔비파트너스건축사사무소
3등작
비움으로 채워지는 풍경 _ 주.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 주.에스제이종합건축사사무소 + 주.건축사사무소오씨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