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유승리 기자
마을만들기는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을 ‘만들어 내는’ 차원을 넘어 일상생활에 관련된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개선해나가는 주민참여의 의미를 아우른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공간, 그리고 사람과 사회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관계 만들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오늘날의 도시계획은 물리적인 공간보다 사람에 집중한다. 하지만 인간의 삶은 공간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마을만들기와 물리적인 공간을 완전히 분리할 수는 없다. 오히려 함께 발전해야 하는 상호보완적인 존재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공간은 사람의 생활을 담아내는 그릇과 같아서 도시 및 건축 전문가들의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다.
마을만들기는 생활의 기반인 물리적 공간은 있으나, 정작 개발의 주체인 ‘사람’이 빠져있었던 기존의 도시계획에 ‘주민참여’라는 날개를 달아줌으로써 중요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건축도시공간연구소는 2012년, ‘도시,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큰 주제로 총 3회의 포럼을 계획했다. 지난 6월 26일 첫 번째 포럼, ‘도시정비, 소규모 단위로 시작하자’에 이어 9월 12일,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두 번째 포럼 ‘도시계획, 공간에서 사람으로’가 열렸다.
포럼은 조상규건축도시공간연구소 제도·정책연구센터 센터장, 박소영도시재생사업단 선임연구원, 김병수사회적 기업 이음 대표의 주제발표와 김기호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한 패널 및 전체토론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