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 스페이스 – 닥터자르트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
닥터자르트는 더마톨로지컬 과학을 기반으로 한 뷰티 브랜드다. ‘이성(Dr.)과 감성(art)의 조화(Join)’라는 뜻의 브랜드 이름처럼 ‘닥터’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동시에 ‘아티스트’의 창의적인 감성으로 독창적인 디자인과 문화를 만들어 옴으로써, 설립 십여 년 만에 국내를 대표하는 뷰티 브랜드 중 하나로 성장했다. 2016년 11월,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닥터자르트의 철학이 오롯이 담긴 첫 오프라인 매장, ‘필터 스페이스’가 서울 가로수길에 문을 열었다. 총 3층으로 구성된 필터 스페이스는 물, 공기, 빛, 피부에 중요한 세 가지 본질적 요소를 활용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본래 이 자리에 있던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플래그십스토어는 마치 거대한 기계같다. 옥상에 설치된 대형 공기조화 설비와 이를 각각의 층으로 연결하는 거대한 덕트를 과감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건물은 필터 스페이스라는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건물 그 자체가 거대한 필터의 역할을 한다. 물과 공기, 그리고 빛은 건물이라는 필터를 통해 정제되어, 오염된 외부 환경과는 차단된, 깨끗하면서도 편안한 내부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주 출입구에는 특별히 제작된 에어샤워 부스가 설치되어 있다. 방문객들은 이 부스를 지나 외부의 오염물질을 털어낸 뒤, 청정한 내부 공간으로 들어가게 된다.‘물’을 주제로 한 1층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중앙에 놓인 커다란 테이블, ‘워터바’이다. 여러 개의 시험관이 복잡하게 연결돼있는 워터바는 내 몸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물이 어떤 과정을 통해 정제되는지를 보여준다. 더불어 정제된 물을 마셔볼 수 있는 시음대를 설치하고 깨끗하게 손을 씻는 방법 등을 소개함으로써, 방문객들에게 건강한 아름다움을 위한 물의 중요성을 되새겨보게 한다. 워터바 옆에는 세 대의 키오스크가 놓여 있다. 일명 ‘라이프 레시피’로, 피부 상태와 그날의 기분, 건강까지 고려해 개개인에 알맞은 제품과 라이프 스타일을 처방하는, 필터 스페이스에서만 제공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라이프 레시피에서 발급받은 처방전을 들고 워터바 건너편에 자리한 약국 부스에 방문하면 처방에 적합한 샘플을 수령할 수 있다.라이프 레시피 키오스크 뒤편으로는 전시장도 마련되었다. 배관과 전기 등 설비의 유동성까지도 고려한 덕분에 전시 주제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는 얼마든지 다르게 연출될 수 있다.
2층은 닥터자르트의 전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쇼룸이다. ‘공기’를 테마로 한 공간답게 거대한 공조 장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카운터로 사용되는 덕트는 공기를 정화하여 쇼룸 내부에 깨끗한 공기를 제공한다. 카운터 앞에 서면, 덕트 전면의 그릴을 통해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전면의 창문을 이용한 이미지 월도 내부의 공기를 맑게 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제품 이미지가 프린팅된 평범한 광고판같지만, 공기정화 장치에 들어가는 필터를 이미지 월의 소재로 활용함으로써, 플래그십스토어가 그야말로 필터 속에 존재하는 듯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카운터와 이미지 월 사이에는 제품들을 진열해 둔 세 개의 커다란 테이블이 배치된다. 이곳에서 제품을 테스트해 본 고객들이 구매를 원하면 직원들은 카운터 뒤편에 마련된 수납장에서 새 제품을 꺼내준다. 조금 번거롭지만, 의학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니만큼 한 제품 한 제품 진지한 태도로 판매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3층의 테마는 ‘빛’이다. 기존 건물의 흔적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3층은 정제된 빛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이다. 편안함과 아늑함을 강조한 3층은 필터 스페이스에서만 제공하는 특별한 피부 관리 서비스 공간과 다양한 강연 및 이벤트가 이루어지는 다목적 라운지로 구성된다. 방문객들이 직접 제품을 사용해보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체험과 소통의 장이다.
작품명: 필터스페이스-닥터자르트 플래그십스토어 / 위치: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11길 46 /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정곤, 오환우 / 사무실: Betwin Space / 설계팀: 김민이, 김소연 / 시공 : Betwin Space (심천호, 임재영) / 공간 브랜딩: Second hotel / 건축주: HAVE&BE / 용도: 플래그십스토어 / 면적: 1층 109.06m²; 2층 104.17m²; 3층 68.59m² + 테라스 47.27m²/ 마감 재료: 바닥 – 테라쪼; 벽 – 흰색 타일, 페인트, 스테인리스 스틸, 에어 필터; 천장 – 컬러 페인트 / 완공연도: 2016.7 / 사진: 최용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