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게이트
에디터 현유미 부장 글 김소원 디자인 한정민
자료제공 유현준건축사사무소
부산시 대경 공장 부지에 사하구 앞바다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선 건물이 보인다. 양옆으로 공장 건물이 평행하게 늘어서고, 그 가운데 직사각형 광장에서는 뻥 뚫린 건물 여백 사이로 주변 풍경이 고스란히 담긴다.
건축가가 대경 공장을 처음 방문했을 때 낙동강 하구가 이룬 아름다운 풍경에 처음 놀랐고, 공장 단지에서는 아름다운 경치를 전혀 볼 수 없다는 점에 다시 한번 놀랐다. 단지 안에는 건물 세 채가 있었고, 그중 두 채가 평행으로 늘어서서 그 사이에 생긴 광장으로 많은 일꾼이 바쁘게 지나다녔다. 세 번째 건물은 광장과 수직으로 배치되어 바다를 향한 풍경을 차단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을 지척에 두고도 볼 수 없는 환경을 개선해야 했다.
1층은 외부 계단과 창고를 제외하면 필로티로 비워 두었고, 2층에는 하나의 공간으로 마련한 사무실이, 3층에는 그보다 작은 사무실과 그에 딸린 탕비실, 화장실이 있다. 주변을 조망할 수 있게 외부 테라스도 마련되었다. 바다를 향한 면 앞뒤로 창을 넉넉하게 내어 풍경을 단지 안으로 끌어들인다.
새로 들어선 사무 공간은 지붕과 벽에 꽉 막힌 공장 건물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그런 건물에 둘러싸인 채 닫혀 있던 단지 한 구석을 비움으로 채운 건물은 바다 풍경을 열어주는 대문 역할을 하며, 시각과 분위기를 한껏 환기한다.
작품명: The Gate_공장 직원들과 사장, 모두 다 낙동강을 즐기게 해주고 싶다 / 위치: 부산광역시 사하구 다대1동 1521-6 / 설계: 유현준건축사사무소 / 설계팀: 유현준, 허진성, 김지현 / 시공: 영림 / 구조설계: 세움 / 건축주: 주.대경 / 용도: 사무실, 주거 / 대지면적: 8,205.7m² / 건축면적: 133.65m² / 연면적: 247.89m² / 건폐율: 1.62% / 용적률: 3.02% / 규모: 지상 3층 / 높이: 11.8m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 / 내부마감: 페인트 / 설계기간: 2015 / 시공기간: 2016.2~2016.7 / 사진: 박영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