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켐 연구소
에디터 현유미 부장 디자인 한정민 글 김소원
자료제공 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자리 잡은 큐라켐 연구소는 바이오 벤처 기업의 연구소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방사선 동위원소 실험 기술을 갖춘 큐라켐은 연구소를 중심으로 사업체를 운영한다. 건축가는 의료단지에 입주할 첨단 바이오 기업의 연구시설을 설계하면서 연구실과 사무실을 쾌적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한다. 오랜 시간 진득하게 실내에 머물러야 하는 연구원들의 행복한 일상이 회사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1층에는 사무실과 회의실, 식당이 있다. 연구소의 특성상 이곳에서는 세미나와 모임이 여러 차례 열린다. 높은 층고의 라운지를 중심으로 회의실과 식당이 이어진다. 회의실의 슬라이딩 월을 열면, 라운지까지 하나로 통합된 대공간이 만들어진다. 식당은 ‘집 속의 집’을 개념으로 세 개의 박공지붕이 삽입되어 아늑한 공간감을 갖는다.
2, 3층 연구 공간은 두 층 높이로 열린 연구원 라운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실험실은 북쪽으로 배치하여 직사광선의 유입을 최소화하면서도 연구원들이 바깥 풍경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남쪽에 배치한 연구원 사무실은 콘크리트 프레임이 노출된 공간이다. 역시 층고가 높다.
외관을 보면 1미터 깊이의 콘크리트 열주가 거대한 파사드를 형성한다. 열주 너비가 만들어 내는 표면의 깊이감을 통해 연구소의 신진대사가 이루어진다. 북쪽에서는 옥상 기계실로 이어지는 덕트로 실험실의 공기를 순환한다면, 남쪽 전면에는 발코니를 배치해 빛과 바람을 느끼며 휴식하는 공간에서 쾌적한 일상을 즐길 수 있다. 콘크리트 열주는 구조이자 건물의 신진대사를 가능케 하는 표층으로 큐라켐 연구소의 이미지를 형성한다.
동쪽과 서쪽의 넓은 면은 유리로 덮었다. 단열재와 단판 유리를 결합하면서 공사비를 대폭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콘크리트 열주와 커다란 유리 면이 대비를 이루면서 남북 면과 동서 면이 서로 다른 공간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3층에 캔틸레버로 돌출된 대회의실은 큐라켐 건물의 눈에 띄는 특징을 만들면서, 동시에 진입하는 이들을 환영하는 커다란 캐노피가 된다.
캐노피를 지나 연구소로 입장하면 아름다운 미술품과 간결한 가구 배치를 볼 수 있다. 큐라켐 연구소에서는 예술과 기술, 일과 휴식이 한 공간에서 만나듯이 구조의 리듬과 공간의 구획, 그리고 설비의 신진대사가 골고루 구현되었다. 콘크리트와 유리, 발코니 공간과 설비시설, 볼록 튀어나온 매스와 움푹 들어간 보이드가 어우러져 온전한 건축물로 우뚝 섰다.
작품명: 큐라켐 연구소 / 위치: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생명1로 207 / 설계: 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 + 김승회(서울대학교) / 설계팀: 장수정, 김정윤, 이예슬 / 시공: 이안알앤씨 / 구조설계: 윤구조기술사사무소 / 전기설계: 한일엠이씨 / 기계설계: 한일엠이씨 / 조경설계: knl 환경디자인 스튜디오 / 건축주: 주.큐라켐 / 용도: 교육연구시설(연구소), 연구시설 / 대지면적: 3,306m² / 건축면적: 987.02m² / 연면적: 2,951.61m² / 건폐율: 29.71% / 용적률: 89.28% / 규모: 지상 4층 / 높이: 20.3m / 주차: 29대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 / 외부마감: 강화유리(샌드블라스트), 노출콘크리트, 샌드위치패널 / 내부마감: 강화유리, 자작나무합판, 샌드위치패널 / 설계기간: 2016.1 ~ 2016.4 / 시공기간: 2016.4 ~ 2016.12 / 완공: 2016 / 사진: 김재경 (건축가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