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대 도서관
Floating Cube Library
유현준건축사사무소 | Hyunjoon Yoo Architects
햇볕 아래에서도 반짝이고 조명 빛을 발하며 밤에는 더욱 빛나는 거대한 큐브가 맞다. 아래로, 위로, 옆으로, 또 중앙에도, 매스의 일부분들이 직선형으로 덜어내져 있다. 입면마다, 또 캠퍼스를 오가는 시선의 각도에 따라 각기 다른 표정과 다채로운 형상을 하면서 거대한 큐브 공간의 입체성과 그 진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크게 두 가지 종류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대학교 도서관이자 대형 강의실과 전시실, 총장실, 이사장실 등이 포함된 대학본부가 들어서 있다. 남측으로는 대학 캠퍼스 내의 주요 교차로가 있고, 서측으로는 4차선 차도와 다른 학교 강의실 건물들이 자리한다. 북측으로는 아름다운 소나무숲이 보이고, 그 숲 너머로 기숙사 및 강의실 건물들이 위치해 있다. 주어진 대지는 남측을 향해 경사를 이루고 멀리 산의 경치가 펼쳐지는 형세다. 오히려 평지가 아닌 대지가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 삼아 역동적이고 입체적인 공간을 구성하는 데 좋은 조건이 되어준 것으로 보인다.
멀리 바라보이는 산과 주변에 펼쳐져 있는 논밭의 목가적인 풍경은 책과 이상적으로 어울리는 조합임에 틀림없다. 기울어진 경사만큼 높고 넓은 계단식 테라스를 마련함으로써 주변의 자연과 자연광을 놓치지 않고 도서관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산이 내다보이는 창가 쪽으로 열람실이 배치되어 있고, 그 열람실 바로 앞에 계단식 테라스가 넉넉하게 펼쳐져 있는 모습이다. 테라스는 지붕이 덮인 반 외부공간으로, 비바람에 자연스레 나이 들어가며 시간의 흔적이 쌓이게 될 것이다. 반면, 햇볕을 피해야 하는 서고는 자연채광이 없는 안쪽에 배치되어 있다.
계단식 도서관 상층부는 필로티로 확연히 들어 올려져 있다. ‘떠다니는 큐브’라는 이름의 의미가 여기에 있다. 채워진 부분은 빈틈없이 꽉 차 있지만, 필로티로 띄워진 부분은 최대한 넉넉하게 보이드로 처리되어 있다. 테라스에서 필로티로 열려 있는 공간은 5층에 나 있는 중정과 6층의 브리지로 이어지기도 하고, 환하게 열려 있는 다른 입면의 필로티와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가기도 한다. 캔틸레버 구조로 기둥이 없는 입면은 거대한 프레임을 통해 건물의 안과 밖을 상호 소통시키며 열린 공간을 더욱 강조해 준다. 바람과 햇볕과 자연의 풍경이 도서관 안팎을 물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충분히 드나들고 있는 것은 이런 덕분이다.
작품명: Floating Cube Library _언덕 위에서 먼 산을 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 / 위치: 충청남도 홍성군 홍성읍 남성리 산29 / 설계: 유현준건축사사무소 – 유현준, 허동호, 오명균, 유진선, 민병곤, 정효빈, 이재환 / 용도: 도서관 / 대지면적: 12,372.40m² / 건축면적: 3,650.40m²/ 연면적: 17,900.30m² / 높이 44.1m / 건폐율: 29.50% / 용적률: 144.67% / 규모: 지상 10층 / 구조: 철골철근콘크리트조, 철근콘크리트조 / 건축주: 청운대학교 / 설계년도: 2008 / 완공연도: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