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정란 기자
사람 중심 미래도시 부산 해운대구의 위상에 걸맞은 신청사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구청사 이전 건립을 위해 시행된 설계공모에서 ‘주.한미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와 ‘주.부산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의 공동응모작인 ‘HAEUN;DAILY (매일 해운 臺)’가 선정됐다.
현 해운대 구청사는 1981년 건립 이후 부산시 행정편제 개편과 그에 따른 행정수요 증가로 인한 시설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별관 신축과 여러 차례 증축에도 불구하고 업무공간과 주차 공간이 협소해 직원들을 비롯한 방문자들의 불편함이 지속해서 제기됐고, 위치 역시 해운대구 동남쪽에 치우쳐 접근성 개선도 필요했다. 이에 해운대구는 노후되고 분산된 공공청사를 한곳에 모아 행정기능의 집중화를 통한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이전 건립사업을 추진했다.
지하 2층, 지상 8층, 연면적 28,000m² 규모로 건립 예정인 해운대구 신청사의 새 보금자리는 수영강변에 위치한 센텀시티 일반사업단지 내 해운대구 문화복합센터 앞 면적 13,000m²의 부지다. 구민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고려한 설계, 주변 경관을 고려한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청사를 계획한 만큼 구청사, 구의회를 비롯해 어린이집과 북카페 등 다양한 주민 편의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7인의 심사진(김종국경성대학교, 이성관주.건축사사무소 한울건축, 유상훈애드아키 건축사사무소, 유재우부산대학교, 정민교주.에스티에이건축사사무소, 정희웅동서대학교, 최영희주.아인그룹건축사사무소)은 1차 심사와 2차 공개 발표심사를 거쳐 추려진 5개의 작품 중에서 수상작을 선정했다.
최종 당선작 ‘HAEUN;DAILY (매일 해운 臺)’는 넓은 평지를 들어 마당과 강변을 조망하는 대(臺)를 구성해 누구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제안했다. 구청사와 행정지원국, 구의회, 문화복지센터 크게 4동으로 분할된 매스는 지상과 2층의 대(臺), 두 개의 레벨에서 연결된다. 입체적으로 형성된 다층의 외부공간은 사방으로 열려 지역주민들을 맞이한다. 2층의 대(臺)가 따뜻하게 감싸는 1층 마당과 지하 1층 선큰광장, 청사 직원과 구민의 소통의 장이 되는 하늘중정, 옥상공간을 활용한 도시전망대 등 매스와 매스 사이를 비우고, 옥외공간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이 큰 특징이다. 연결브릿지를 놓아 대로로 단절된 수영강변과의 연결을 제안한 점 역시 권위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청사를 외부공간과 연계해 활력을 불어넣은 설계안이다. 더불어 효과적인 업무를 위한 층별로 1개국을 배치한 것과 중앙코어를 중심으로 대민공간, 회의실 등을 두어 원활한 소통을 유도한 것도 인상적이다.
당선작은 행정업무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반영한 합리적인 평면 구성, 보행자 친화적이고 입체적인 외부공간 계획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추가로 업무공간의 효율적인 동선에 대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의회동의 위치와 볼륨이 수영강을 향한 조망을 저해한다는 평도 있었다.
주.한미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는 “구민이 주인 되는 문화청사, 일상의 배경이 되는 청사, 경계 없는 문화 공원, 열린 소통의 공간을 설계 개념으로 담았다”며, “특히 365일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참여형 광장은 기존 구청사의 수공간과 정원을 모티브로 옛 해운대구청의 기억을 회상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사업비 950억 원이 투입되는 해운대구 신청사는 지난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후 올해 초 공공건축심의, 기술용역 발주계획 심의 등의 행정절차를 밟고, 올해 기본·실시설계를 시행하여 내년에 착공, 2024년 12월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자료제공 / 주.한미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당선작
주.한미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주.부산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