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김소원 기자 디자인 한정민
인천광역시 신청사 국제설계공모의 당선작이 공개됐다. 공사비 2,117억 원에 설계비 94억 원, 올해 상반기 공공부문 최대 규모 사업으로 관심을 모았던 인천시 신청사 공모의 당선작은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팀의 ‘통합된 청사, 중첩된 정원’이다.
기존 인천시 청사는 1985년에 준공된 노후 건축물이다. 지어진 지 40년이 다 되어 가는 만큼, 화재 등의 재난에 취약하고 공간도 부족할뿐더러 전반적인 환경도 상당히 열악한 실정이었다. 시는 그 대안으로 2021년 3월, 시청 앞 18층짜리 오피스텔 건물의 열 개 층을 매입하여 시청 공무원의 30%에 해당하는 600여 명의 사무공간을 조성하였으나, 이 역시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분산된 사무공간으로 인한 업무 효율 저하와 민원인들의 편의성 문제가 계속해서 지적됐던 것. 이에 시는 부족한 사무공간을 확충하고 기존 청사 건립 시보다 3배나 커진 거대 도시 인천에 걸맞은 다양한 시민 편의 및 문화공간을 조성하고자 청사를 신축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신청사 건립은 이번 공모 이전에도 이미 추진됐던 바 있다. 민선 6기 시장 재임 당시, 시청 내 80,417m2의 운동장 북측 부지에 사업비 1,740억 원을 투입해 지하 3층 지상 17층 규모 신청사를 건립하려 했지만, 민선 7기 시장 취임 이후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재검토 결정을 받으며 중단됐었다. 이렇게 한 차례 좌초됐던 사업이 작년 10월 중앙투자심사 재 통과 11월 공공건축심의 통과를 거치며 재시동을 걸고, 지난 3월 마침내 국제설계공모를 개최하게 된 것.
신청사 사업은 크게 두 단계로 진행된다. 현 청사 동쪽 운동장 부지를 활용해 80,417m2 규모의 신청사를 짓는 1단계, 기존 청사를 주민편의시설과 사무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2단계다. 공모는 국내외 건축가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설계공모로 진행됐으며, 36개 업체가 참가 등록을 마치고 9개 작품이 제출된 가운데, 기술심사와 두 차례의 본심사를 거쳐 최종 5개의 입상작이 정해졌다.
심사진은 국토교통부 ‘건축 설계공모 운영 지침’에 따른 추천 대상자 중, 공개 추첨을 통해 선정된 예비심사위원 한 명을 포함, 본심사위원 일곱 명으로 구성되었다. 박미진 교수인천대학교가 위원장을 맡았고, 김현아아이앤건축사사무소, 라채화예일건축사사무소, 민범기테라도시건축사사무소, 백현아건축사사무소이화, 이윤정건축사사무소현일, 이창호건일건축사사무소가 심사에 참여했다.
1등을 차지한 해안건축은 상지건축사사무소, 충일건축사사무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통합된 청사, 중첩된 정원’이라는 설계안을 선보였다. ‘과거와 미래가 만나 자연과 일상이 어우러진 도시의 새로운 풍경’을 콘셉트로, 통합적 행정 업무를 수행하는 공간을 넘어 공원 역할을 하는 ‘공원 속 행정타운’을 제시했다. 서쪽의 선형 녹지와 수직으로 쌓인 녹화 공간이 이루는 도시공원, 조직 다변화에 대응하는 정방형 직무 공간, 기존 청사와의 조화를 고려해 수평 라인을 강조한 입면 디자인이 특징이다. 여기에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이 형성될 예정이다.
2등은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팀의 ‘새로운 시작, 서로를 잇고 하나되는 열린 인천신청사’, 3등은 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 팀의 ‘인천백야: 100여 년의 역사를 흘러 개항도시 인천을 빛낼 새로운 청사’, 4등은 종합건축사사무소건원 팀의 ‘천 겹의 인천: 천년의 역사, 천개의 문화, 천만의 도시, 천 겹의 이야기, 천개의 방향이 되다’, 5등은 포스코에이앤씨건축사사무소 팀의 ‘시민이 만드는 신청사’가 선정되었다.
시는 2023년 하반기부터 관련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2025년 3월 착공을 목표로 후속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료제공 / 인천광역시, 주.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당선작
통합된 청사, 중첩된 정원 – 주.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 주.상지건축사사무소 + 주.충일건축사사무소
2등
새로운 시작, 서로를 잇고 하나되는 열린 인천신청사 – 주.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 주.소프트아키텍쳐랩 건축사사무소 + 주.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3등
인천백야: 100여 년의 역사를 흘러 개항도시 인천을 빛낼 새로운 청사 – 주.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 + 아키그룹 성창건축사사무소 + 혜안건축사사무소
4등
천 겹의 인천: 천년의 역사, 천개의 문화, 천만의 도시, 천 겹의 이야기, 천개의 방향이 되다 – 주.종합건축사사무소건원 + 주. 단에이앤씨종합건축사사무소 + 주.백림종합건축사사무소
5등
시민이 만드는 신청사 – 주.포스코에이앤씨 건축사사무소 + 주.에스에스피 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