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E+그린하우스
운생동건축사사무소 | Unsangdong Architects Cooperation
인류사회가 좀 더 나은 문명화를 향해 나아갈수록 자연환경은 후퇴해가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폐허가 되고 있다. 인류 문명을 두고 ‘필요악’이라고 묻어두기에 오늘날 환경의 문제는 너무 커져버렸다. 지구온난화, 자연고갈, 에너지고갈, 이 모든 문제가 너무나 큰 사회적 문제로만 치부될 뿐이어서 자잘한 일상의 문제로는 실감나게 와 닿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먹고 자고 웃고 떠드는 소소한 일상들을 침범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 정해진 수순이다. 일상의 테두리 안에서 한 걸음부터 변화한다면 10명의 열 걸음, 100명의 100걸음, 1000명의 1000걸음으로 문제 해결을 확장시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린하우스는 그런 그림에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아닐까 싶다. 랜드스캐이프 건축, 에코 건축 등으로 알려진 친환경 건축과 같은 맥락으로, 인공과 자연의 조합과 공생을 추구함으로써 친환경적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새롭게 제안된 주거유형의 하나다. ‘에너지 제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플러스’ 개념으로, 자연과 일상이 자연스레 공생하는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갖춘 집을 선보이고 있다. 소소한 일상이 이루어지는 공간 곳곳에서 자연적 요소들을 친숙하게 만나는 건축, 최적의 문명화된 일상 공간 안으로 자연이 자연스레 들어와 어우러지는 에코플러스 개념의 주거 형태다.
특히, 집에 공급되는 에너지원이 되고 있는 지붕에 주목하게 된다. 이름 하여 ‘루프텍처’로서 디자인과 테크놀러지의 결합의 꾀한 개념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친환경주거가 테크놀러지의 요구에 기능만을 강조한 형태로 제안된 것에 비해. 루프텍처는 랜드스캐이프의 디자인과 에너지 시스템이 하나로 통합된 지붕 개념이다. 대지의 형상을 차용하여 지붕의 물리적인 형상을 완성시키고, 여기에 에너지 생산 시스템을 포함한 테크놀러지 스킨을 결합해놓은 것이다.
에너지 손실의 최소화, 태양 에너지를 최대로 획득하는 지붕의 경사면의 각도, 수자원을 활용하는 굴곡의 형태, 옥외 테라스를 통한 자연환기와 자연광 유입 등이 루프텍처가 제공하는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요소들이다. 적절히 꺾인 구김과 각도, 요철의 형태를 갖춘 지붕은 그 자체가 하나의 랜드스캐이프가 된다. 태양, 물, 대지, 바람 등 각각의 자연적 요소들을 효율적으로 이용 가능한 말하자면 ‘디자인을 갖춘 기능성 지붕’인 것이다.
자연과 기능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지붕과 공간 디자인은 풍부한 자연감성을 제공하며 심적인 안락함을 선사할 것이다. 나아가 주변 자연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연을 일상 가운데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신유기적 건축’을 생산해낸다.
작품명: 코오롱 E+그린하우스 / 위치: 경기도 처인구 포곡읍 전대리 / 건축가: 장윤규, 신창훈 / 디자이너: 김윤수, 최영은, 안혜준, 김호진, 서혜림, 김미정, 김지혜 / 클라이언트: 코오롱 글로벌(주) / 대지면적: 5,525m² / 건축면적: 957.40m² / 연면적: 1,837.04m²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 사진: 세르지오 피로네 (Sergio Pirr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