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기초사범교육협력센터
에디터 현유미 부장 디자인 한정민 글 김소원
자료제공 보이드건축사사무소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은 저층 건물 세 개 동이 중정을 낀 ㄷ자 형태를 이룬다. 그 옆 한 켠에 캠퍼스 중심 가로와 맞붙은 협력센터가 자리한다. 본래 조그만 강의동이 붙어 초기 70년대 캠퍼스 구성을 유지하던 곳이다.
1990년대 이후 이곳 관악 캠퍼스는 빠른 속도로 확장되었다. 각기 다른 건축 언어로 세워진 건축물들은 적당한 균형을 잡아주던 캠퍼스 내 여백을 무분별하게 지워 나갔다. 그런 변화의 급물살 속에, 관악산 자락 아래 한적한 자리를 차지하던 사범대학에도 ‘과밀’의 바람이 불게 됐다. 이에 기초사범교육협력센터의 기존 강의동을 철거하고, 사범대학 전체 클러스터의 새로운 위상을 가진 건물을 계획하게 된다. 연면적 여섯 배 규모, 버스 정류장 쪽 주요 가로와 적극적으로 조우하는 형태로.
이를 위해 우선 기존 자리에 두 개 층 높이로 열린 옥외 플로팅플라자를 마련하여 사라진 여백의 풍경을 회복하고자 했다. 저층부에 북카페, 인터넷플라자, 공용라운지 등의 공공공간을 배치해 외부와 소통시키고, 상부에 투명 유리 매스를 추가해 주변의 녹색 풍경을 끌어들였다.
여기에 중심 가로에서 시작된 플로팅플라자가 자연스럽게 내부 중정으로 이어지는 동선의 흐름을 유도했다. 하부 조직의 얼개와 분리되어 상부에 떠 있는 금속 재질의 매스는 캠퍼스 전체를 조망하고, 원경의 관악산을 한껏 담아내는 모습으로 휘어진다. 중앙을 비운 덕분에 육중한 스케일이 주는 부담감이 줄고, 시각적으로 열린 형태가 완성되었다.
재편 가능하도록 구성한 하부 공간구조는 결국 과밀한 도시구조속에서도, 건물이 존속하는 동안 변화하는 주변과 호흡하는 유기적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생경한 모습으로 떠 있는 공중의 매스는 과거의 균질성에 도전하기보다 캠퍼스의 긍정적인 활력소로서 지속적으로 작동하길 바래본다.
작품명: 서울대학교 기초사범교육협력센터 / 위치: 서울특별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내 / 설계: 보이드건축사사무소 (이규상,장기욱) / 설계팀: 권미리, 박찬현 / 시공: 주.하이스트종합건설 / 구조설계: 윤구조기술사사무소 / 전기설계: 주.지성설계컨설턴트 / 기계설계: 주.한일MEC / 건축주: 서울대학교 / 용도: 교육연구시설 / 대지면적: 3,895,659m² / 건축면적: 1,576.47m² / 연면적: 5,158.84m² / 규모: 지하 1층, 지상 5층 / 높이: 18.6m / 주차: 26대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 /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 징크패널 / 내부마감: 노출콘크리트, 징크패널, 자작나무 합판 / 설계기간: 2008.8~2009.2 / 시공기간: 2009.4~2011.7 / 완공: 2011 / 사진: 김재윤 (건축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