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 헤이븐 스토어
속살이 어릿어릿 비치듯 붉은 공간이 옅은 막에 둘러싸여 갇힌 모습이 멀리서도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가늘고 투명한 실처럼 느껴지는 막은 수직으로 길고 곧게 뻗어 올라간 파이프들이다. 비정형의 선을 그리고 있는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선명하게 새겨진 스파이더 로고가 아니더라도 거미줄을 형상화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된다. 주변 수풀을 헤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거미의 영역을 거대하게 표시하면서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강인한 이미지와 정체성을 발산하는듯하다.
원래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아울렛 매장으로 계획된 건물이다. 그러나 포스트코로나로 접어들며 오프라인 매장의 매력이 점점 사라지는 형편을 고려해 고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갈급을 채워줄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제안되었다. 아울렛 매장과 더불어 복합 스포츠 문화공간으로서 특별한 이벤트가 이루어지도록 역할을 확장시킨 것이다.
풋살 스타디움을 통해 안쪽으로 진입하면 2개의 동으로 이루어진 내부공간을 마주한다. 아울렛 매장과 스포츠 경기가 이루어지는 스튜디오다. 제품 판매가 주목적인 아울렛 매장에서는 거의 모든 벽이 스틸 스터드로 마감되어 있다. 스틸 스터드를 수직으로 밀도 있게 정리하여 벽체로 사용함으로써 야성적이고도 강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스틸 스터드 사이에 일정한 간격으로 시스템찬넬을 매입한 것 역시 눈에 띈다. 산업용 현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시스템찬넬을 적용해서 벽면에 유연성을 더한 덕분에 필요와 용도에 따라 공간이 변화를 꾀하기에 수월하게 되어 있다. 이와 연장된 느낌으로 의류를 진열하는 행거 역시 백색 스틸 소재의 랙(rack) 구조를 취하면서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스튜디오는 스파이더 코리아에서 개최하는 스포츠리그와 유투브 촬영, 패션화보 촬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이루어지는 복합공간으로 활용된다. 어떤 내용의 프로그램을 계획하든지 소화해낼 수 있도록 디자인과 색감을 최대한 단순화했고, 천장의 트러스 구조에 조명을 설치해 어떤 모습으로든 변화할 수 있는 무대로 준비되어 있다.
스파이더의 브랜드 슬로건은 리미트리스, 즉 ‘한계가 없다’를 지향한다. 한계를 넘어 끊임없이 도전하는 스파이더들의 패기와 개성, 젊은이들의 경쾌함과 발랄함이 곳곳에 차고도 넘치는 공간이다.
작품명: 스파이더 헤븐 스토어 /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수레로 1182-35 / 공간 디자인: 비트윈 스페이스 디자인 / 건축주: Spyder Korea(글로벌브랜드그룹코리아) / 용도: 아울렛, 복합스포츠문화공간 / 면적: 224m² / 마감재: 바닥 _폭시; 벽_스터드, CRC 보드, 페인트; 천장_페인트 / 완공: 2020.6 / 사진: 최용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