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농업기술센터 농기구보관창고
충청남도 아산시, 농업기술센터가 관리하는 농기계보관창고는 농업용 기계와 차량을 보관했다가 농민들에게 대여해주는 용도로 사용된다. 기존에 있던 창고에는 오직 환풍기만이 설치되어 있어서, 농기계의 시동이라도 걸면 엄청난 배기가스와 분진이 발생하여 환기와 통풍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보관할 농기계가 점차 늘자 부족한 공간을 보완하고 환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 창고가 필요해졌다.
새로 지은 창고는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폐 PVC 파이프를 건축 재료로 활용하여, 투명함과 자연채광, 그리고 자연통풍의 효율을 높였다. 폐 PVC 파이프는 디자인 요소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PVC 파이프로 만든 외관 디자인을 통해 주어진 대지의 상황과, 사용자를 고려한 기능과 형태를 조화롭게 만들었다.
농기계보관창고에서 디자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기능’와 ‘환경’이다. 농기계를 보관하는 창고이므로 냉난방설비는 필요 없지만, 기계를 운반하면서 나오는 매연과 먼지를 원활하게 내보내고, 창고 시설에 대한 편견을 깨는 아이디어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일반적인 창고는 철골구조에 샌드위치 패널로 외관을 덮는 경우가 많다. 새 창고는 외벽에 철골 프레임을 세우고 그 안에 약 30cm의 길이의 PVC 파이프를 엇갈려 쌓는 방식으로 색다른 외관을 구현했다. 파이프를 사용한 결과, 매연은 환풍기를 돌리지 않아도 건물 밖으로 자연스레 빠져나가고, 통풍이 잘되니 습기도 빠르게 제거됐다. 완전히 뚫린 파이프 구멍 너머로 바깥 풍경과 내부 모습을 볼 수 있다. 구멍이 열려있다 해도 충분한 길이 덕분에 내부로 비가 들어올 일도 거의 없다.
새 아산시 농기계보관창고는 흔한 창고는 이럴 것이라는 편견을 깨는 동시에, 사용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 디자인을 구현하여 맞은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친근한 건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모여 탄생했다.
작품명: 아산시 농업기술센터 농기계보관창고 / 위치: 충청남도 아산시 염치읍 염성리 186-2외 3필지(186-1,190-3,190-4) / 건축가: 아뜰리에 마루 건축사사무소 / 설계담당: 구국현 / 시공사: 에스에이치건설 주식회사 / 건축주: 아산시장 / 용도지역: 계획관리지역, 농업진흥구역, 농림지역 / 용도: 창고(농기계보관창고) / 대지면적: 15,403m² / 건축면적: 3,966.02m² (창고: 840m²) / 연면적: 6,498.79m² (창고: 840m²) / 건폐율: 25.75% / 용적률: 42.19% / 층 수: 지상1층 / 구조: 일반철골구조 / 사진: 나르실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