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츠 사옥
에디터 전효진 차장 디자인 한정민
자료제공 제이와이아키텍츠
서울의 대표적 공업지역인 양평동. 오래된 철강소와 공장, 다세대 주택들이 뒤섞여 있는 복잡한 이 동네에서는 요즘 변화가 한창이다. 최근 이곳의 낡은 주택이 디자인 회사 ‘닷츠’의 사옥으로 탈바꿈했다.
기존 건물은 주택의 전형적인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아래층과 위층은 완전히 분리되어 외부 계단으로만 이동이 가능하며, 한 층의 면적은 그리 넓지 않음에도 여러 개의 방으로 잘게 구획된 구조였다.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닷츠’의 기업 문화와 업무수행 방식을 반영하기에는 어려운 조건이다.
건축가는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춰, 건물 전체를 하나의 공간처럼 활용하기 위해 전 층을 연결하는 장치를 도입했다. 건물을 세로로 세 등분 한 뒤, 가운데 매스는 비워내고, 그 자리에 계단실로 활용되는 유리 박스를 끼워 넣은 것이다. 밖으로 드러나는 면은 기존 건물의 형태와 외피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유리 박스의 존재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계단실의 진가는 건물 안에서 발휘된다. 천장, 바닥, 벽이 모두 유리로 되어있어, 밝은 빛과 역동적인 도시의 풍경, 시시각각 달라지는 날씨까지도 내부로 끌어들인다. 또한, 사람은 물론 빛과 바람, 소리 등의 모든 요소는 이 공간을 통해 소통하며, 건물 전체에 같은 공기를 형성한다. 덕분에 비교적 작은 면적임에도 개방감이 극대화되고, 다른 층에서 일하는 직원들 간에도 한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현대적인 업무공간으로 재조정된 내부는 기존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외관과 사뭇 대조적이다. 특히 기존 건물에 사용된 시멘트와 벽돌, 새로 추가된 유리와 철골을 그대로 공존시킴으로써, 그 사이에서 오는 조화와 긴장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는 늘 새로움과 함께 사람의 감성을 고민해야 하는 디자인 회사로서의 ‘닷츠’의 성격과도 이어진다.
작품명: 닷츠 사옥 /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 설계: JYA-Rchitects / 설계팀: 원유민, 조장희, 박지연 / 시공: JD 건축 / 대지면적: 136.5m² / 건축면적: 81.43m² / 연면적: 283.38m² / 건폐율: 59.66% / 규모: 지하 1층, 지상 3층 / 구조: 철골조 / 설계기간: 2018.10~2019.02 / 시공기간: 2019.03~2019.10 / 사진: 황효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