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뷰폴리
에디터 현유미 부장
자료제공 문훈발전소
생명 에너지가 약해진 ‘광주 영상 복합 문화관’의 옥상에 ‘미디어 뷰폴리’가 새로운 건강 바이러스로 들어섰다. ‘뷰’와 ‘폴리’가 의미하듯, 무언가를 조망할 수 있는 활기 충만한 구조물이다. 도시를 한눈에 볼 수도 있지만, 폴리의 다양한 프레임으로 나누어 볼 수도 있다. 뷰폴리의 초기 의도는 계단을 오르며 공간을 경험하고 풍경도 바라보는, 즉 최종 목적지인 옥상에 다다르기 전에도 얼마든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오름’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기존 건물의 커튼월을 경계로 하여 안팎으로 통하는 발코니들을 만들어, 오르는 과정에서 쉬기도하고, 풍경을 즐기며 내외부 공간을 연속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계획했다. 하지만 법규와 더불어 예산의 문제로 발코니는 모두 삭제되어 버렸다.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따라 오르면 바로 뷰폴리 본체의 내부 공간에 도착하고, 지정된 동선을 따라 움직이면 외부 옥상으로 인도된다. 아래로는 아시아 문화 전당이 풍경으로 펼쳐지며, 좌측으로는 이번 작업의 협업 팀인 얀과 팀 에들러의 미디어월을 맞이하게 된다. 이 미디어월은 사람들이 걸어가면서 손으로 만지고 돌려볼 수 있도록 기계적이고 아날로그적인 특징이 잘 표현되었다. 강렬한 색상을 다양하게 사용했으며 중의적인 메시지도 써 있다. 뷰폴리는 총 세 개의 박스로 구성된다. 미디어월 뒤쪽으로 평행하게 놓인 하나의 박스, 그리고 이와 수직을 이루는 방향으로 놓인 두 개의 박스다.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이 박스들 안에는 작은 테이블과 평상을 두어, 사람들이 벽체의 틈을 통해 풍경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뷰폴리 표피에는 핫핑크와 레몬색이 교차하는 사선 스트라이프 무늬가 입혀져있다. 박스 안에 서서 화려한 색상의 스트라이프 사이로 도시 풍경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늘 봐왔던 장면들조차도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진다. 뷰폴리는 도심 조망이라는 보편적인 기능을 담는 동시에, 화려한 색상을 이용하여 특별한 이벤트의 신호를 뿜어내는 구조물이자 공간이다. 이러한 뷰폴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특별한 장소로 시민들에게 인식되고, 나아가 이곳에서 일어날 다양한 이벤트의 씨앗이 될 것이다.
작품명: 광주뷰폴리 / 위치: 광주광역시 동구 제봉로 96 (광주영상복합문화관) / 설계: 문훈발전소 + 무회 건축사사무소 / 설계담당: 문훈, 김재관, 김숙희, 강창수, 조근영, Tomasz Kisilewicz / 건축주: 광주광역시 / 용도: 문화 및 집회 시설, 근린생활시설, 업무시설 / 대지면적: 1,595.68m² / 건축면적: 955.15m² / 연면적: 6,306.06m² / 건폐율: 59.86% / 용적률: 255.34% / 규모: 지하 2층, 지상 6층 / 높이: 36.5m (폴리: 5.5m) / 주치: 43대 / 구조: 철골 구조 / 외부마감: 철, 목재 / 사진: 김창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