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복합문화공간 크링
운생동건축사사무소 | Unsangdong Architects Cooperation
도시가 마주하고 있는 것은 거대한 울림통이다. 강철구조와 스테인리스 스틸의 물성이 지극히 도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감수성과 의미를 표출한다. 건물 정면에 입체적으로 크고 작게 번져나가는 듯한 원형의 파장은 도시를 향해 온몸으로 말을 건네는 것 같다. 내재하고 있는 이미지를 발산하려는 의지도 느껴지고, 도시 속 넘쳐나는 다채로운 에너지를 흡입하려는 태도도 감지된다. 말하자면, 건축은 이 시대 및 이 시대의 장소와 ‘어우러지는’ 방식에 관한 통로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크링Kring은 금호건설의 대표적인 아파트 브랜드 ‘어울림’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건축을 통해 구체화하고 형상화한 공간이다. ‘조화로움’에 주요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아파트 브랜드 ‘어울림’의 이미지가 크링이라는 구체적인 공간을 통해 그 지경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도시와 사회는 물론, 자연과 생활과 도시의 다양한 문화 활동 등 여러 요소들을 모아서 복합적으로 조화시키고, 그 결과물들을 다시 공영과 울림을 만들어 내며 도시로 확장시켜 나가도록 하는 이미지를 창출하고 있다. 정면과 내부 공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원통 및 원형들은 그러한 울림과 소통의 의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요소들이다.
그런 점에서 과거의 주택 문화관을 답습하는 단순한 분양관이 아니다. 일회성 행사로 소비되는 장소가 아니라, 전문적인 예술 코디네이터가 운영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어 있다. 복합문화공간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모든 공연, 전시회, 공모전, 음악회, 강연회 등이 주기적으로 개최된다. 실제로 일상을 윤택하게 해 줄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을 창구 삼아 고객과 소통하고 호흡해 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금호건설의 주거문화가 지향하는 바를 복합문화공간의 활동 방향을 통해 구체화시키고 있고, 기업과 고객 상호 간의 소통 코드와 조화의 이미지를 물리적 건축공간을 통해 구축하고 있다. 도시적 감성으로 세련되게 그리고 원만하고 환하게 어우러지며, 그 어울림의 생활양식을 물결의 파장처럼 번져 나가도록 하겠다고, 거대한 울림통 같은 건축이 말하고 있는 듯하다.
작품명: 크링 (금호복합문화공간) / 위치: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968-3 / 건축가: 운생동건축사사무소 / 설계: 장윤규, 신창훈, 김경태 / 디자인팀: 김성민, 문상호, 김세진, 강승현, 김봉균, 고영동, 이나라 / 건축주: 금호 E&C / 용도: 문화시설 / 대지면적: 4,110.9㎡ / 건축면적: 3,153.58㎡ / 연면적: 7,144.53㎡ / 건폐율: 76.71% / 용적율: 173.06% / 규모: 3층 / 구조: 강철구조 + 스테인리스 스틸 및 샌드위치 패널 / 준공: 2008 / 사진: 세르지오 피로네 (Sergio Pirr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