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비통 메종 서울
에디터 전효진 디자인 한정민
자료제공 프랭크 게리 + 피터 마리노
세계 유수 브랜드들의 쇼룸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루이 비통의 새로운 플랙쉽스토어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이 문을 열었다. 프랭크 게리 특유의 비정형적 디자인이 돋보이는 이 건물은 다양한 방식으로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는 여러 쇼룸 사이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직선의 석벽 위로 돌출된 곡선 유리 루버. 마치 중력의 영향에서 벗어난 듯, 한없이 가벼워 보이는 건물은 어딘가 모르게 한국적이기까지 하다. 굽이굽이 펼쳐진 성곽, 바람에 나부끼는 도포 자락, 혹은 전통 무용의 우아한 움직임을 연상케 한다.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치환하는 핵심 요소는 건물 상부의 일렁이는 루버다. 맞춤형 메탈 격자 위에 특수 제작한 유리 패널을 부착하여, 한국적 감성의 선을 에너지가 넘실거리는 역동적 공간으로 구현한 것이다. 이 거리에 늘어선, 브랜드 정체성만을 강조했던 건물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접근이다.
유연하게 굽이치는 루버 아래쪽에는 12m 높이의 거대한 유리 벽이 쇼윈도와 입구를 형성한다. 살짝 기울어진 유리 벽이 지그재그로 배치되면서, 상층부의 곡선 루버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비정형성을 만들어낸다.
쇼윈도에는 프랭크 게리가 직접 디자인한 조형물이 전시된다. 종이를 구겨서 만든듯한 화려한 색상의 나무들은 루이 비통 다음 시즌 컬렉션과 어우러지며 화려함을 더한다.
거대한 입구를 통과해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탁 트인 중앙 아트리움과 계단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트리움을 이루는 거대한 벽과,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계단은 역동성과 개방성을 더하며 내부 공간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또한, 외벽에 쓰인 하얀 석재는 인테리어 자재로도 사용됐는데, 마치 외부에서부터 흘러들어오듯 내부로 이어지면서 안팎으로 통일감을 부여한다.
건물은 총 5개 층 규모로, 개방적인 중앙 아트리움 주변에 아늑한 분위기의 쇼핑 공간들이 배치되는 구조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는 의류, 가죽 제품, 신발, 액세서리 등이 제품군별로 전시되어 있으며, 3층은 예약제로 운영되는 프라이빗 살롱으로 꾸며진다.
곡선 유리창 너머에 자리한 4층은 전시공간인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이다. 도쿄, 뮌헨, 베네치아, 베이징에 이어 다섯 번째로 선보이는 루이비통재단의 갤러리로, 서울관에는 개관을 기념하여 스위스 현대미술의 거장,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대표 조각상 8점이 전시되어 있다. 유리 벽 너머로 들어오는 햇살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는, 매력적인 경험이 가능한 공간이다.
작품명: 루이 비통 메종 서울 / 위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54, 06015 / 건축 설계: 프랭크 게리(Frank Gehry) – 게리 파트너스(Gehry Partners, LLP) / 인테리어 설계: 피터 마리노 아키텍츠(Peter Marino Architects), 프레야 클레인(Freya Klein) / 시공: 쌍용 / 파사드: 페르마스테엘리사(Permasteelisa) + LG / 인테리어 하도급: 조인 디자인(Join Design) / 기계: 리치 어너(Rich Honour) / 공용면적: 1,010m² (VIP 테라스 45m², 4층 전시장 115m², 4층 테라스 110m² 포함) / 소매면적: 750m² / 재료(4층 전시장 바닥): 자연석 – 암바 석회석(Ambar Limestone), 오트빌(Hauteville); 팔라디아나(Palladiana) / 재료(벽): 자연석, 터키산 석회석, 오트빌(Hauteville), 잔다듬메질 한 석회석(bush-hammered limestone), 오크 브러쉬 / 사진: 루이 비통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