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본관
Seoul National University Administration Buliding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 JUNGLIM architecture
가로로 길게 나 있는 보와 그 사이를 반복적으로 관통하는 수직 루버가 백색의 파사드 위에 특징적인 음영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질서정연하고 엄격한 격자의 프레임이 가능한 것은 깊고 낮은 서향 빛에 대응하는 깊이로 콘크리트 루버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건물의 양쪽 코너 부분에서는 루버를 제거하여 입면의 변화를 감각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행정관으로 기능하는 본관이다. 캠퍼스 마스터플랜의 하나로 이루어진 프로젝트로, 중앙도서관 및 학생회관과 함께 캠퍼스 중앙에 배치되어 학교의 중심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본관을 중심으로 주변에 인문사회계, 자연계, 공학계, 예능계 등의 교육시설이 근접 거리 안에 배치되어 있다. 이들 중심시설을 한 장소에서 공유함으로써 학생과 교수들 간의 물리적 간격을 좁히고자 한 것이다.
전면으로는 광장, 후면에는 중앙도서관이 자리하고 있어서 본관은 캠퍼스의 두 핵심시설을 연결하는 축선 상에 위치하는 셈이다. 본관의 중앙부가 필로티로 처리되어 광장과 중앙도서관의 외부공간이 실제로도 관통되어 서로 연결된다. 덕분에 세 시설을 오가는 학생과 교직원들의 동선이 원활히 이루어진다. 특히, 이곳 필로티 영역에서는 로비를 통하지 않고 2층으로도 직접 진입할 수 있도록 별도의 동선이 마련되어 있다.
1층과 2층에는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우체국 및 각종 서류를 발급하는 기능이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메인 로비 영역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2층까지 높게 열려 있어서 국립대학 본관으로서의 위용과 품위가 충분히 느껴진다. 3층에서 5층은 학내에서 이루어지는 행정 기능이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캠퍼스 내 주어진 부지의 경사가 급한 편이다. 게다가 배경이 되고 있는 산이 상당히 높고 캠퍼스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형상이다. 이러한 자연적인 조건과 대치하지 않고 최대한 존중하고 조화되는 태도로 건축은 차분하고 고르게 쉼을 내쉬는 모습이다.
작품명: 서울대학교 본관 / 위치: 서울특별시 관악구 관악로 1,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행정관 / 설계: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 용도: 교육연구시설 / 대지면적: 3,895,66m² / 건축면적: 1,793.40m²/ 연면적: 9,642.63m² / 건폐율: 8.73% / 용적률: 33.12%/ 규모: 지하 1층, 지상 5층 / 높이: 23.56m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 외부마감: 콘크리트 위 도장 / 내부마감: 모르타르 위 도장 / 건축주: 서울대학교 / 설계연도: 197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