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서 한국관 역사상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받아 들고 금의환향한 ‘한반도 오감도’ 전시팀이 서울에서 모였다.
한국관 커미셔너였던 조민석매스스터디스 대표과 큐레이터 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안창모경기대학교 대학원 교수가 다시 한 번 팀을 이뤄 기획을 맡은 ‘한반도 오감도’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3월 12일부터 5월 10일까지 대학로 아르코 미술관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한반도의 지난 100년, 특히 분단 이후 70년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진화한 남북한의 건축과 도시 현상을 방대한 아카이브로 기획, 구성한 이번 전시는 그간 정치적, 이념적 사안에만 치우쳐 바라봤던 한반도를 새로운 시각으로 정리해 냄으로써 한반도의 미래를 제시한다. 체제 이야기 이외에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던 북한 건축에 대한 정보를 한데 모아 펼쳐낸 최초의 전시라는 점에서 비단 건축인들 뿐만 아니라 국내 대중에게 선보이기에도 충분한 가치를 갖는다.
전시장 초입에 놓인 이상의 시 ‘오감도’와 건축가 김석철이 설계한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은 전시를 이끄는 두 개의 중요한 모티프다.
단일하고 보편적 시각을 전제로 한 ‘조감도(鳥瞰圖)’가 아닌, 시인의 의도된 오기 ‘오감도(烏瞰圖)’는 식민지 체제가 분단 체제로 옮겨 가는 상황에서 한반도의 건축을 일관된 시각으로 파악하는 것이 불가하다는 것을 역설한다. 배형민 큐레이터는 0부터 9까지의 숫자들이 대각선 점들을 기준으로 대칭을 이루는 오감도 시 제4호가 대치된 남북한의 상황을 보여주는 상징으로서 전시의 영감이 되었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