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서울에 완공된 건축물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건물로 주.코어건축사사무소의 ‘서울서진학교’가 선정됐다. 서울서진학교를 비롯해 ‘JTBC빌딩’, ‘집집마당-서울시공동체주택지원허브’ 등 총 12작품이 ‘2021 제39회 서울시 건축상’의 주인공이 됐다.
39회를 맞이한 서울시 건축상은 건축의 공공적 가치를 구현하여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우수한 건축물과 공간 환경을 장려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서울시 건축분야 상 가운데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도 최근 3년 이내 사용 승인받은 서울시 소재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 ‘일반부문’과 녹색건축 및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을 받은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 ‘녹색건축부문’으로 나누어 작품을 접수 받은 결과, 신축 69, 리모델링 15, 녹색건축 4, 총 84작품이 응모되는 등 높은 관심 속에서 공모가 진행됐다. 심사위원장 김용미금성건축사사무소를 비롯한 6인의 심사진(김소라서울시립대학교, 김현섭고려대학교, 신혜원로컬건축사사무소, 우의정메타건축사사무소, 이민아협동원건축사사무소, 정현아디아건축사사무소)은 1차 서류 심사를 통해 15작품을 선정하고, 미제출된 서류가 확인된 1개 작품을 제외한 총 14작품을 현장심사하여 최종 수상작을 발표했다.
대상은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서진학교’로, 발달장애 학생들의 교육공간이다. 초·중·고등학생 및 전공과 학생에 이르기까지 장애와 성장의 정도가 다른 모든 학생들을 담기 위해 보편적이고 편리하면서도 다양한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는데, 심사 기준인 ‘공공적 측면에서 기여하고 있는가’, ‘건축적 혁신‧새로운 유형을 보여주는가’, ‘사회적 책임과 인문학적 가치를 담고 있는가’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또한, 기존의 초등학교 교사 일부를 리모델링하고 증축해야 하는 제한된 조건 내에서도 특수학교로서 요구되는 프로그램을 잘 수용하였으며, 적은 공사비와 교육청의 학교 시설 공사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일반 공공학교와 비교할 때 월등하게 완성도 높은 건축물을 만들어 낸 건축가의 노력 또한 호평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작품이 가지는 사회적 의미의 무게감 측면에서도 대상으로 선정하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을 전하며 올해 서울시 건축상의 최고 영예를 서진학교에 돌렸다.
최우수상은 총 2점으로 주.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의 ‘JTBC빌딩’과 볼드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의 ‘집집마당’이 받게 됐다.
‘JTBC빌딩’ 은 방송국의 특성상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하여 언제라도 용도와 공간을 바꿀 수 있도록 가변적이고 합리적인 구조적, 공간적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른 업역 간의 소통과 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한 열린 스튜디오와 열린 업무 공간 등 공간적 측면에서 혁신적일 뿐 아니라 유연한 공간을 실현하기 위한 합리적이고 명확한 공간 구축시스템과 다양한 방송장비들의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고안된 내부 마감 등 기술적인 아이디어가 뛰어나다는 평이다.
중랑구 면목동에 자리한 ‘집집마당’은 공공적인 프로그램을 갖춘 공동체 주택 지원시설이다. 건물의 규모는 3층으로 작은 편이지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시 가로에 열린 구조로 계획한 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주변 가로와의 연결성을 고려하고 도로 확장 이후 남겨진 기형적으로 긴 필지를 입체적 동선으로 풀어낸 점, 작은 대지에서 유효 면적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선택한 철골조 건축물의 높은 완성도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은 일반건축 8점, 녹색건축 1점, 총 9점이 선정됐다.
일반건축 부문에는 맵스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의 ‘레시오빌딩 트리폴리’, 오피스경의 ‘마곡119안전센터’, 주.서로아키텍츠의 ‘양천공원 책쉼터’, 천장환경희대학교의 ‘여담재’, 최문규연세대학교의 ‘연세대학교 법인본부’, 이충기서울시립대학교의 ‘인왕산 초소책방’, 주.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의 ‘인왕3분초 숲속센터’, 주.와이즈건축사사무소의 ‘피겨앤그라운드’, 녹색건축 부문에서는 주.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의 ‘여의도 포스트타워’가 그 주인공이다.
한편, 전문가 심사와는 별도로 실시된 시민 투표에는 총 7,325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참여해 건축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1인당 최대 3작품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작품은 일반부문의 우수상으로도 선정된 ‘레시오빌딩 트리폴리’였으며, 주.시아플랜건축의 ‘남산예장공원’과 주.에스티피엠제이 건축사사무소의 ‘몬타주 한남’이 각각 그 뒤를 이어 ‘시민공감특별상’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올해는 작년에 비해 시민공감특별상 참여가 4배 이상 증가해 갈수록 시민과 건축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실감한다”라며 “서울시 건축상이 건축인 뿐만 아니라 시민이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대표 건축문화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는 기대를 전했다.
건축상 수상자에게는 서울특별시장 표창이, 건축주에게는 건축물에 부착하는 기념동판이 수여된다.
또한, 오는 20일까지 노들섬 다목적홀에서 서울건축문화제의 일환으로 수상작 전시가 이뤄지며, 코로나로 현장 방문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서울건축문화제 공식 유튜브를 통해서 영상으로도 수상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자료제공/서울건축문화제 운영사무국
대상
서울서진학교 _ 주.코어건축사사무소유종수
최우수상
JTBC빌딩 _ 주.더시스템램건축가사무소김찬중
최우수상
집집마당 _ 볼드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신성진, 손경민
우수상
연세대학교 법인본부 _ 최문규연세대학교
우수상
인왕산 초소책방 _ 이충기서울시립대학교 + 공명건축사사무소김진숙
우수상
인왕3분초 쉼터 _ 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조남호 + 에스엔건축사사무소김상언, 김은진
우수상
양천공원 책쉼터 _ 주.서로아키텍츠김정임
우수상
피겨앤그라운드 _ 주.와이즈건축사사무소전숙희
우수상
마곡119안전센터 _ 오피스경권경은
우수상
여담재 _ 천장환경희대학교
우수상, 시민공감특별상
레시오빌딩 트리폴리 _ 맵스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김성민
녹색건축상
여의도 포스트타워 _ 주.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 주.엠에이피한터인종합건축사사무소 +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명승건축
시민공감특별상
남산예장공원 _ 주.시아플랜건축조주환
시민공감특별상
몬타주 한남 _ 주.에스티피엠제이 건축사사무소이승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