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템포러리 한옥, 한옥 돌아오다
모든 전시공간에는 그곳만의 색이 있다. 그 색깔은 전시장 이름에서, 전시품에서, 때로는 전시장 건물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는 소규모 갤러리나 국립 미술관, 복합문화공간으로 지난달 문을 연 문화역서울 284 역시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정체성이란 사실 대중에게 보여지는 것보다 스스로에게 더 중요하다. 자신의 색을 이정표 삼아 연구와 기획의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전문적인 전시공간으로 발돋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개관 6주년을 맞은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건축’과 ‘도자’를 설립 취지로 내 건 국내 유일의 미술관이다. 그간 대중과 건축의 유일한 매개자로서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건네며, 자신만의 색깔을 한층 뚜렷히해왔다. 그리고 3월 24일부터 올 상반기 기획전으로 <컨템포러리 한옥CONTEMPORARY Han-Ok>을 열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옥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