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전효진 기자, 변은진 인턴기자
역사적으로 건축은 안주보다는 도전을 택하며 진화해왔다. 그렇다면 누구에게나 두려운 불확실성 앞에서, 건축은 그리고 건축가는, 어떻게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일까? 아마 그 이유는 건축가들이야말로 누구보다 꿈꾸고 상상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 아닐까? 상상은 변화의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니 말이다.
건축가가 상상하는 미래의 면면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평창동 토탈미술관에서 열린다. 한국건축설계학회가 주최하고 스페이스코디네이터가 공동 주관하며 토탈미술관이 협력한 ‘미래건축’ 전이다. 전시를 기획한 네 명의 커미셔너(백승만영남대학교, 신창훈운생동건축사사무소, 이정훈조호건축사사무소, 김재경한양대학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미래를 투영하는 건축의 역할에 주목해 본다. 재료, 물성, 기술 등은 이미 너무나도 익숙한 개념이지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건축가들은 이 익숙한 개념들을 어떻게 발전시켜 미래 건축에 담아낼 것인지, 그들 개개인의 치열한 고민과 실험의 흔적들을 한자리에 모아본 것이다. 전시에는 5개국, 총 10개 팀이 참여했다. 도시와 건축을 바라보는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건축가들도 이번 전시에 초청한 것.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전시 작품의 유형이다. 동시대 소통 수단으로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는 ‘영상’을 주 매체로 활용하여 건축가들의 생각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영상 매체 중심의 건축 전시 자체가 드물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건축 전시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영감을 기대해 볼 만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