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전효진 편집차장, 박정란 기자
지난해부터 건축계 최대 이슈가 되어온 ‘힐튼호텔 철거’. 그 향방을 함께 고민하고 생산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지난 8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렸다.
주제는 ‘남산 힐튼호텔과 양동정비지구의 미래’로, 건축가, 이론가, 역사학자 등 각기 다른 시각을 지닌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한자리에서 들어볼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9개의 건축 관련 단체가 공동 주최한 행사였던 만큼 힐튼호텔, 나아가 한국 근현대건축물의 보존을 위해 건축계가 힘을 모은 시발점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심포지엄은 전문가 5인의 발제와 5인의 토론으로 이뤄졌다.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된 열띤 논의는, 건축과 문화와 자본이 얽힌 복합 산물인 힐튼호텔을 ‘개발’ 또는 ‘보존’이라는 이분법적 접근이 아닌 ‘상생’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