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타워
아이타워는 논현동 일반주거지역에 위치한 온라인 에이전시 사옥이다.
이 지역에 밀집되어 있는 중소규모의 스타트업 기업들은 효율을 우선으로 하는 대개의 경우와는 다른 생각을 갖는다. 상징성을 있는 건축을 통해 기업의 독창적이고 혁신적 가치를 드러내고, 창의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업무공간을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이타워의 대지는 북쪽으로 아담한 근린공원을 마주하고 다른 세 방향은 저층의 주거 및 상업 시설로 둘러싸여 있다. 북쪽의 공적 성격과 남쪽의 도시적 맥락, 일조권에 의한 사선제한, 업무와 여가를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까지, 복합적 과제가 주어진 프로젝트다. 아이타워는 이러한 도시적, 법적, 프로그램적 제약을 업무공간과 코어의 초점을 각각 다른 곳에 맞춤으로써 풀어낸다. 업무공간은 자유로운 평면으로 구성하여 가변성을 높이고, 계단, 화장실, 주방 등은 밀도 높게 배치함으로써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사옥은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로, 각 층은 코어와 업무공간으로 이루어진다. 정사각형 평면을 네 등분한 뒤 한 부분을 코어에 할애하고 나머지 3/4은 업무공간으로 조성했다.
층고 4.5m의 업무공간은 내벽이 최소화된 단일 공간으로, 가변성이 극대화된 덕분에 업무는 물론 공연, 전시 등의 프로그램도 폭넓게 수용할 수 있다. 이때 콘크리트 외벽은 하중을 지반으로 전달하는 내력벽 역할을 하여 내부 공간의 기둥을 최소화하는 데 한 몫을 한다.
지상층에는 총 200여 개의 워크스테이션과 8개의 회의실, 6개의 사무실이 마련되며, 지하2층에는 25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그 위층에는 주차공간이 조성된다.
남쪽 입면 전체를 커튼월로 처리하여 업무공간은 언제나 빛으로 가득하다. 반면, 다른 세 면은 콘크리트가 외벽의 주재료로 쓰였는데, 콘크리트벽과 커튼월이 교차점의 표현방식도 눈여겨 볼 만 하다. 벽이 부러뜨려진 것처럼 벽 단면을 거칠게 처리한 것이다. 마치 사과를 쪼갠 듯한 모습은 북측과 남측의 상반된 도시적 컨텍스트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대안이기도 하다. 평평한 남측 입면과는 달리, 나머지 세 방향의 입면은 입체적이다.
세 개의 매스가 조합된 것처럼 보이는데, 이때 매스들 사이의 틈은 유리로 마감된다. 이로써 이 틈은 주변 풍경을 즐기는 프레임이자 내부의 조각적 공간감을 극대화하는 요소가 된다.
작품명: 아이타워 / 설계: 이현호 – ㈜키아즈머스파트너스, 홍익대학교 / 설계담당: 설계 – 박영종, 양나래, 이상화, 인테리어 – 노무라치카, 허예슬 / 위치: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3길 10 / 용도: 업무시설 / 대지면적: 752.4m² / 건축면적: 367.2m² / 연면적: 3083.48m² / 규모: 지하 2층, 지상 8층 / 높이: 39m / 주차: 23대 (자주식) / 건폐율: 48.81% / 용적률: 248.34%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 유리커튼월 / 내부마감: 노출콘크리트, 도장 / 구조설계: 박주현 (제일구조연구소) / 시공: ㈜코렘시스 / 기계설계: ㈜승진설비 / 전기설계: ㈜승진설비 / 설계기간: 2015. 12 ~ 2016. 1 / 시공기간: 2016. 4 ~ 2017. 6 / 공사비: 45억 / 건축주: 문준호 / 사진: 이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