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진이네 집수리
무회건축사사무소
‘예진이네 집수리’는 한 가족인 두 가구가 함께 거주할 때를 염두에 둔 개조 프로젝트다. 기존 건물과 증축된 건물 사이에 현관을 두어 두 가구를 연결하거나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56년 된 낡은 주택의 기본적인 골격은 유지하면서 현재 상황에 적합한 구조로 개선했다.
단(段)의 수리(修理)
집 안팎으로 바닥이나 대지의 단차이가 상당히 존재한다. 이는 건축적인 재미를 만들기 위해 의도한 것이 아니라 경사지에 지어진 집에서 발생하는 격차를 완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생겨난 결과이다. 단차이가 나는 방향은 모두 집 내부에서 마당을 향한다.
시간의 수리(修理)
오래전에 지어진 이 집은 시간이 남긴 흔적의 집합이기도 하다. 고목, 축대, 담장, 목재 트러스, 불에 그을린 구들… 이것들은 유적처럼 단순히 그대로 남아있는 가치로 여겨지기보다 새롭게 쓰여질 수 있도록 또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어둠(暗)의 수리(修理)
빛은 공간을 밝히지만 한편으로는 깊은 어둠을 만들기도 한다. 특히 이 집은 남북으로 두꺼운 탓에 빛이 골고루 들지 않았다. 그 편차를 줄이기 위해 창문의 크기를 확대하면 오히려 밝고 어두움의 격차가 커지므로, 천창을 내어 위에서 쏟아지는 빛이 구석구석 닿게 했다.
작품명: 예진이네 집수리 / 위치: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 설계: 무회건축사사무소 / 설계담당: 김재관 / 시공: 무회건축사사무소 / 건축주: 예진이네 / 용도: 단독주택 / 규모: 지상 1층 / 연면적: 139.02m² / 사진: 김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