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재(紫雲齋)
Jaunjae; Integration of four sections
분할되고 독립된 공간들이 흩어져 있는가 싶다가도 세분화된 공간들이 집합체를 이루며 일체화된 모습으로 서 있다. 낯설지 않은 구조와 질서, 자하재가 떠올려진다.
실제로 자하재와 연이어 위치한 땅에 들어선 집이다. 같은 크기의 땅이지만 경사가 있고, 두 집이어서 연면적은 거의 두 배에 해당한다. 내부와 외부가 교류하고 소통하는 방식, 도시적인 전원생활, 공동체의 일상을 담아내는 공간, 밀도 있고 압축된 체계 등등 공간의 흐름과 구조를 살펴보자면 자하재의 개념을 기반 삼아 작업이 진행되었음을 가히 짐작하게 된다.
다만, 같은 규모의 땅에 두 배의 밀도를 풀어내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 지점에서 자하재와는 방향이 다소 갈린다. 자하재가 평면의 집합을 고려했다면, 자운재에서는 단면의 집합으로 접근하고 있다. 밀집된 공간에서는 단면을 지향하는 것이 대부분 효과적이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