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박정란 인턴기자 글 전효진 기자
코로나로 인해 예고도 없이 맞이하게 된 온라인 시대. 학교는 모니터 속으로 들어갔고, 유튜브가 곧 콘서트장이자 전시관이 된 요즘이다.
하지만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 한들 온라인으로 완전히 대체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먹는 음식이 그렇고 입는 옷이 그러하며, 땅에 발을 붙인 존재인 ‘건축’이 그렇다. 최첨단 소프트웨어로 만들어낸 놀랄만한 디자인도 모니터 밖으로 나오지 못하면 공상에 불과할 뿐. 땅 위에 현실화되어 몸으로 느끼는 경험을 선사하는 것은, 온라인으로는 결코 대체될 수 없는 오프라인 공간의 가치이며 건축의 본질이 아닐까.
십중팔구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우리에게 ‘생각의 여지’를 만들어 준 자리가 마련됐다. 9월 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2021 서울건축문화제’다. 올해는 ‘On & Off’를 주제로, 오프라인으로만 존재했던 건축의 가치에 물음표를 던졌다.
문화제는 크게 오프라인 전시와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는데, 총 13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의 갈림길에 있는 건축과 ‘On & Off’라는 주제를 탐색했다. 코로나로 인해 도래한 봉쇄사회에서 온라인이 오프라인의 대체재인지 보완재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건축이라는 오프라인에도 분명 체계의 변화는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