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글 현유미 부장
“100살까지 즐겁게 사세요”, 안도 타다오가 한국의 ‘청춘’에 전하는 말
안도 타다오가 한국을 다시 찾았다. 지난 4월 개막한 국내 첫 개인전 <안도 타다오-청춘>을 앞두고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강연 <꿈을 걸고 달려라>에 이어, 7월 15일에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가능성은 스스로 만든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번 강연은 ‘뮤지엄산’의 두 번째 명상 공간 ‘빛의 공간The Space of Light’ 개관을 맞아 진행됐다.
강연의 시작을 알리며 사회자의 소개와 동시에 터져 나온 청중의 박수와 환호는 이내 안도가 등장한 후 ‘곤니치와’를 외칠 때까지 그칠 줄 몰랐다. 암 투병 중 두 번의 수술로 담낭, 담관, 십이지장, 췌장, 비장, 다섯 가지 장기를 떼어낸 82세의 건축가는 이화여대 대강당을 꽉 채운 3천여 명의 청중 앞에서 한 시간이 넘도록 선 채로 쉼 없이, 열정적으로 강연했다.
안도 타다오는 ‘푸른 사과’ 이미지로 강연을 시작했다. ‘청춘’을 상징하는 푸른 사과는 뮤지엄 산 입구에 3m 높이의 조형물로 탄생했다. 사과에는 일본어로 ‘영원한 청춘’이라고 적혀 있다. 그는 “내가 만든 이 푸른 사과를 한 번 만질 때마다 1년씩 더 살 수 있다. 많이 만지고 오래 사시라”고 말하며 웃었다. “청춘이란 삶의 한 시절이 아니라, 마음먹기에 달렸나니 … 안테나를 올리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그대 여든 살이어도 늘 푸른 청춘이네.” 사무엘 울만의 시 <청춘>의 이 구절이 바로 안도가 말하는 청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