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채윤, 박정란 인턴기자
무더운 여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넷플릭스를 켠다. 인기 영상의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다큐멘터리에 눈길이 간다. ‘씨스피라시Seaspiracy‘. 인간의 활동이 바다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지를 다룬 환경 다큐멘터리인데 보고 있자니 인상이 찌푸려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기록적인 폭염, 폭우, 홍수 등 최근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자연재해 장면들이 오버랩 된다.
코로나 19가 전 세계를 뒤흔든 지도 어느덧 일 년 반. 코로나는 그 일 년 반 동안 우리의 생각과 관점을 상당 부분 바꿔 놓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환경에 대한 시각이다. 코로나로 인해 인간이 생산 활동을 잠시 멈추자, 그토록 줄이기 위해 애썼던 탄소 배출량이 감소했고, 뿌옇던 하늘은 맑아졌다. 인간의 손길이 줄어든 것만으로도 회복된 생태계를 보며, 우리의 편의를 위한 행위들이 지구에는 얼마나 가혹했었던가를 새삼 반성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에어컨 앞을 떠날 줄 모르는 우리에게 일침을 가하는 전시가 열렸다. 6월 8일부터 8일 8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진행된 기획전 <기후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다. 지난 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진행된 공공예술 캠페인 ‘기후시민 3.5’를 심층 발전시킨 전시로, 당시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이혜원대진대학교, 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이 공동 큐레이터로 나서, 건축가, 활동가, 과학자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전시품 30여 점을 통해 기후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환경을 위한 행동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