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글 김제연 기자 디자인 한정민
영국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초청 강연이 9월 25일 아모레퍼시픽 용산 본사에서 열렸다. 완공 5년 만에 다시 찾은 본사에서 열린 이번 강연에는 임직원은 물론 건축인, 일반인까지 4백여 명의 청중들이 강연장을 꽉 채워, 올해 프리츠커상 수상자이자 용산의 새 명소가 된 아모레퍼시픽 본사 설계자에 대한 큰 관심을 증명했다.
강연은 건축가 유현준과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본격적인 대화의 시작에 앞서 유현준은 그의 프리츠커 수상을 축하하며 소감을 물었다. 치퍼필드는 “상을 받기 위해 건축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놀랍고도 기쁜 소식이었다”며, “내 작품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고 동료들과 함께 기뻐할 수 있어 좋았다”고 수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회장은 자신보다도 좋아한 것 같다는 말을 전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렇게 그는 1시간가량 이어진 강연 내내, 유현준의 질문에 편안하게 그러나 진중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건축부터 도시까지 현재부터 미래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이야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