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302
1인 가족이 보다 보편화되면서 오피스텔 역시 주거방식의 대표적인 한 영역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추세다. 그런 만큼, 가구 수를 많이 확보하는 데 급급한 채 무분별하고 획일적으로 지어지고 있는 기존 오피스텔 환경에 대해 환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건물은 오피스텔과 도심형 생활주택의 복합 건물로, 기존의 오피스텔 환경을 개선하려는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건물은 편복도형 트윈 타워 형식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오피스텔의 경우 거의 대부분 중복도형 구조로 자연채광이 안 되다 보니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기 어렵다. 게다가 복도의 본질인 공용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없고, 오히려 사생활 침해가 쉽게 발생된다. 반면, 제안된 편복도에서는 복도와 복도 사이에 자연 발생된 공간을 통해 자연채광과 환기가 수월히 이루어지고, 두 복도가 서로 마주 보고 있어 공공의 공간을 통해 이웃들 간 시각적 소통이 수월하다. 두 편복도 사이에 생겨난 이격 공간은 공중에 부양하듯 연결된 브리지를 통해 물리적으로 이어져 있다. 이렇듯 이중, 삼중의 공용공간을 갖추다 보니 사생활 보호가 강조되는 것은 당연하다.
2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기존 오피스텔보다 조금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한 것도 특징이다. 평면상으로 두 개의 침대를 갖추고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넓이로 설계되어 있고, 천장고도 2.7m로 기존보다 높아 훨씬 많은 수납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오피스텔이 대체로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환경이다 보니 주변과 소통하는 것에 인색한 면이 있다. 자신 외에 다른 가족 구성원이 없다 하더라도 여유와 넉넉함은 삶의 질은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건물 자체가 주변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태도를 견지하면서 여유 있는 삶을 유도하는 모습은 다분히 관용적으로 비친다. 필로티로 비워진 진입마당이나 일명 ‘공중정원’이라 명명한 공간이 그런 요소들이다. 필로티는 6미터 높이로 개방되어 있어서 입주자들의 휴게공간인 동시에 주변 이웃들 또한 쉽게 접근 가능한 쉼터 역할을 자처한다. 지층이 훤하게 열려 있어 이면도로에 접해 있는 커뮤니티가 전면 도로와 소통을 이루는 도시적 매개 공간이 되고 있다.
공중정원은 총 33개의 유니트를 비워서 만들어낸 도시적 스케일의 공용공간으로, 오피스텔의 몸통을 관통하여 도시의 앞뒤를 연계시킨 과감한 결정으로 보인다. 저녁 무렵부터 밝혀지는 조명은 공중정원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며 도시의 밤에 다양한 표정을 연출해낸다. 시대의 흐름에 부합한 새로운 오피스텔의 전형을 제시한 얼굴이다.
프로젝트명 :DUO302 / 위치 :서울시 중구 난계로 169 / 설계: 건축사사무소 OCA / 설계담당 :신성진, 송인혜, 손경민, 김민주 / 시공사 :(주)이안알앤씨 / 건축주 :서울석유주식회사 / 용도지역 :일반상업지역, 중심미관지구/상대정화구역 외 1 / 주용도 :업무시설, 공동주택 / 대지면적 :1,073㎡ / 건축면적 :643.43㎡ / 연면적 :12,308.79㎡ / 건폐율 :59.97% / 용적률 :885.09% / 층수 :지하5층, 지상19층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 설계기간 :2011.1~2012.2 / 시공기간 :2012.4~2014.4 / 높이 :67.5m / 사진 : 신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