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을 넘어 사람을 얘기하고 도시를 넘어 공동성의 가치를 얘기하는 건축 다큐멘터리,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가 관객들의 호평 가운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출판도시에 대한 꿈이 시작된 ‘북한산 결의’ 3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위대한 계약’은 ‘이타미 준의 바다’를 통해 건축 다큐멘터리라는 새 장르를 개척했던 건축 전문 영화 제작사 ‘기린그림’의 김종신, 정다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책을 위한 생태도시의 조성 과정과 변천사를 담아내고 있다. 30년이라는 긴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와 정확한 짜임새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파주출판도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도 그려볼 수 있다.
영화는 주인공인 파주출판도시를 ‘한 권의 책을 만드는 마음으로 엮어낸 꿈의 터전’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여러 관계자들의 입을 빌려 그 여정이 시작된 30년 전의 이야기들을 풀어 놓는다.
“출판은 감시의 대상이고 불온한 집단으로 여겼지” – 김경희 / 지식산업사 대표
“70년대 중후반부터 80년대에 걸쳐서 대단히 어려운 시절이었죠. 책을 만들면서 위로를 받았다고 할 수 있을까?” – 김언호 / 한길사 대표,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제5대 이사장
“책이 만들어지는 공간이 뭘까? 글의 집을 지어야 하거든” – 이기웅 / 열화당 대표, 파주출판단지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