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박정란 인턴기자 글 전효진 기자
대한민국 건축문화의 현주소와 미래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2021 대한민국건축문화제’가 11월 11일 ‘문화역서울 284’에서 개막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됨에 따라 2년 만에 개최된 오프라인에서 행사인 만큼 ‘주제기획전’, ‘올해의 건축가 100인 국제전’, ‘제44회 한국건축가협회상’,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젊은건축가상’, ‘지역건축가전’, ‘제40회 대한민국건축대전 국제일반공모전’, ‘AA특별전’까지 총 8개의 전시가 마련되어, 전면 비대면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던 지난해의 아쉬움을 달랬다. 더불어 주거, 도시와 관련된 10여 개의 세미나와 포럼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온·오프라인의 연계로 자유로운 참여를 유도하며 건축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데 일조했다.
주제기획전: 아파트, 도시를 걷다
올해 건축문화제의 주제는 ‘아파트, 도시를 걷다’이다. 2020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 주택 1853만 호 가운데 아파트의 비율은 62.9%에 달한다. 가구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렇듯 많은 사람이 아파트에 살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급격한 산업화 시대, 사람들은 끊임없이 도시로 몰려들었고, 용적률이 높은 아파트는 그 엄청난 주택수요를 감당할 최고의 대안이었다. 1962년 주택공사 설립을 기점으로 아파트 건축은 더욱 활발해졌으며, 마침내 한국의 대표 주거유형으로 자리 잡은 것. 그렇게 도시를 점령한 아파트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진화했다. 핵가족화가 이뤄지면서 4인 가족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던 아파트 평면은 1·2인 가구 위주로 바뀌었으며, 그 사이 아파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도 달라져 ‘사는 공간’보다는 ‘투자재’로 여겨지는 게 더 익숙해진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