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건축계도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는 2021년 겨울, 마음이 무거워지는 소식이 들려왔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호텔(이하 힐튼호텔)의 매각, 그리고 철거.
올 초 처음 매각설이 불거졌으나 한동안 잠잠해 소문뿐인가 했더니, 지난 12월 10일 밀레니엄힐튼의 최대 주주인 CDL호텔코리아(이하 CDL)가 부동산펀드 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과(이하 이지스)의 최종 매매계약이 성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건축계가 이 소식에 가슴을 졸이게 된 게 비단 힐튼호텔 소유주가 바뀌어서는 아니다. 호텔을 준공한 대우개발조차 1999년 대우사태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CDL에 소유권을 넘긴 바 있으니, 이지스가 아닌 누가 새 주인이 된다고 한 들 이상한 일도 놀랄 일도 아니었다. 문제는 매매 성사 뒤에 ‘호텔 철거’와 ‘복합시설 신축’이 따라 붙은 탓이었다.
건물과 건축 사이